G7, 핵심광물 동맹 출범…中 의존도 줄이기 본격화
입력 2026.06.18 02:11
수정 2026.06.18 07:42
리튬·니켈 비축 공조 착수…AI·배터리 원료 확보 총력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갈라 만찬에 앞서 마련된 음악 공연장에 들어서고 있다. ⓒ EPA/연합뉴스
주요 7개국(G7)이 희토류와 리튬 등 핵심 광물 공급망을 공동 관리하는 새로운 동맹 체계를 출범시키며 중국 의존도 축소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핵심광물 동맹 구축에 합의했다. 이는 방위산업과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수적인 광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중국이 희토류 영구자석 수출을 제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큰 충격을 받은 데 따른 대응 성격이 강하다. 당시 자동차와 방산, 첨단 제조업계는 핵심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의 위험성을 재확인했다.
G7은 우선 리튬과 니켈을 대상으로 공동 비축 및 정보 공유 체계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중심으로 공급 차질과 시장 교란을 조기에 감지하는 위기 대응 플랫폼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정상들은 2030년까지 희토류와 영구자석 공급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60% 이하로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50% 수준까지 축소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공동성명에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 견제를 겨냥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중국은 희토류 채굴과 정제, 가공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G7은 광산 개발과 정제시설 건설을 위해 민간 자본 유치에도 나선다. 로이터는 올해 들어 G7 회원국과 우방국에서 발표된 핵심광물 프로젝트 규모가 640억유로(약 101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향후 보조금 지급과 공동 구매, 무역협정 확대 등 추가 지원책도 검토되고 있다.
이번 동맹은 단순한 자원 협력을 넘어 미·중 전략 경쟁의 새로운 전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가 20세기 산업의 핵심 자원이었다면, 리튬과 희토류는 전기차와 AI, 방위산업을 좌우하는 21세기 전략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G7이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핵심 광물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