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러시아 돈줄 정조준…원유·가스 추가 제재 예고
입력 2026.06.18 01:08
수정 2026.06.18 07:44
전쟁자금 압박…중국·인도 우회수출 변수 남아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러시아의 전쟁 경제를 겨냥한 추가 제재에 합의했다. 특히 러시아 정부 재정의 핵심 수입원인 원유·가스 부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서방의 대러 공세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정상들은 17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러시아 전쟁 경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로 뜻을 모았다. 정상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며 여기에는 석유와 가스 제재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통해 전쟁 자금을 확보해 왔다. 이에 따라 G7은 러시아 에너지 수출과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겨냥한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캐나다도 러시아 에너지·방산 부문에 대한 독자 제재 확대 방침을 밝혔다.
이번 합의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든 상황에서 나왔다. 서방은 유가 급등 우려가 완화된 만큼 러시아 에너지 부문을 더욱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상회의 직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압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G7은 제재 강화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망과 장거리 무기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러시아가 이미 중국·인도 등 비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에너지 수출 경로를 다변화한 만큼 실제 타격이 얼마나 클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 5년 차를 맞아 다시 한번 대러 압박 수위를 높이기로 하면서 러시아와 서방의 경제·외교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