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강 취급도 못 받나"…4대강 아닌 '5대강 체계'로
입력 2026.06.18 11:01
수정 2026.06.18 11:01
영산강 권역에 묶인 섬진강…전담 관리체계 필요성
홍수·수량·생태 통합관리 강조…유역청 설치 검토
섬진강홍수통제출장소 모습. ⓒ기후에너지환경부
“영산강홍수통제소라는 기관명을 들으면 지역 주민들이 서운해하지 않아요? 여기는 섬진강이 흐르는 곳인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7일 전북 남원 영산강홍수통제소 섬진강홍수통제출장소에서 이같이 말하며, 섬진강을 기존 4대강 중심 물관리 체계가 아닌 5대강 체계로 관리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장관은 "섬진강도 강답게 홍수 통제도 하고 생태관리도 해야 한다"며 "섬진강은 5대강 중 유일하게 하굿둑으로 막혀 있지 않은 자연 상태의 하구가 보존된 강인 만큼 그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4대강이 아니라 5대강 체계로 관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전북·전남·경남 잇는 섬진강…영산강보다 길어
섬진강은 전북 진안 데미샘에서 발원해 전남과 경남을 거쳐 광양만으로 흘러드는 국가하천이다. 유로연장은 222.14㎞로 영산강(133㎞)보다 길다. 유역면적은 4913㎢다.
섬진강 본류를 비롯해 보성강·요천·오수천 등 국가하천 3곳과 지방하천 280곳 등 모두 283개 하천이 연결돼 있다. 유역에는 전북 6개 시·군, 전남 4개 시·군, 경남 1개 군이 포함된다.
수자원 측면에서도 규모가 작지 않다. 섬진강 수계에는 섬진강댐과 주암댐, 동복댐, 보성강댐 등 4개 댐이 있으며 총 저수가능용량은 약 10억2800만㎥다. 여수·광양 등 산업도시와 전남 동부권 생활·공업용수 공급에도 활용되고 있다.
섬진강 유역 환경 인프라 또한 공공하수처리시설 333곳, 분뇨처리시설 4곳, 산업단지 공공폐수처리시설 3곳 등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섬진강은 5대강 가운데 유일하게 자연 하구가 남아 있는 강이다. 지리산과 내장산 국립공원, 하동과 산지습지 등 다양한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섬진강홍수통제출장소에서 김성환 장관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기후에너지환경부
"홍수·수량·생태 통합관리…섬진강유역환경청 설립 검토 필요“
문제는 섬진강을 관리하는 체계가 분산돼 있다는 점이다.
현재 홍수예보는 영산강홍수통제소가 맡고, 국가하천 관리·정비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담당한다. 섬진강 유역 홍수예보와 통제를 전담하는 별도 조직은 없다.
김 장관은 ”섬진강 관리체계를 홍수 대응에만 국한하지 않고 수량과 생태까지 포함한 유역 단위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섬진강 맨 꼭대기 댐의 물이 상당 부분 다른 곳으로 가고 정작 하류 쪽에는 물이 충분히 흐르지 않는 문제도 있다"며 "유량을 어떻게 조절할지, 수생태계를 어떻게 관리할지, 홍수는 어떻게 더 잘 관리할지, 자연 하구 생태는 어떻게 보전할지 전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섬진강 수계 4개 댐의 하루 용수 공급량은 313만t 규모다. 이 가운데 섬진강 유역 밖으로 공급되는 물은 263만t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유역 내 공급량은 50만t 수준이다.
홍수 대응 측면에서도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섬진강 유역에서는 2020년 8월 집중호우 당시 피해액 4008억원, 인명피해 8명, 주택침수 2940동, 이재민 4362명이 발생했다.
김금임 영산강홍수통제소장은 "섬진강 홍수예보를 위해서는 수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정보를 분석·전파할 전문인력과 상황실, 전산실, 통신실 등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섬진강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광주에서 대응하고 있어 현장을 밀착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그동안 지역에서는 섬진강도 별도 유역청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관리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섬진강유역청 필요성 여부도 포함해 검토하는 게 맞겠다"고 밝혔다.
이어 "섬진강유역청은 별도로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