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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노사 극적 타결…성과급 논란, K-푸드 전반 확산되나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6.17 17:34
수정 2026.06.18 09:36

영업 노조 '전면 파업' 예고 하루 전 협의

사측, 노조 제안 '기본급 3.5%' 인상 합의

노조 측, 사측 제안 '수당 비율 7대3' 합의

"타사 노조 요구안 근거로써 활용 될 듯"

오리온그룹 강남 신사옥 전경. ⓒ오리온

무기한 파업을 하루 앞두고 오리온 노사가 임금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다만 식품업계에서는 이번 교섭 결과가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는 다른 식품기업 노조들의 협상 기준으로 작용하며 K-푸드 업계 전반의 노사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영업 노조와 사측은 지난 16일 오후 임금협상 재논의를 위한 교섭 끝에 기본급·수당 비율을 기존 6대4에서 7대3으로 조정, 이를 7월부터 적용토록 하는 수당 체계의 개선에 합의했다.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7.5% 인상안은 당초 사측이 제안한 3.5%로 일단락 됐다.


세부 합의안은 이날 사측이 마련한 내용을 바탕으로 영업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치게 된다. 조인식은 이달 중 본사에서 체결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오리온지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처음 요구안보다 후퇴한 부분이 있지만, 일정 부문 선을 지켰다고 본다"며 "이번 협상 결과로 월 40만원 수준의 수당 체계가 확대되면서 약 2.1% 수준의 기본급 인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노사 임금 협상 시점은 노조가 지난 10일 재협상에 앞서 자신들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기한 전면 파업'을 예고한 지 하루 전이다.


당초 예정된 추가 교섭 일정이 하루 앞당겨진 데엔 사측이 먼저 협상을 제안했고, 노조 역시 전면 파업으로 회사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부분이 있었다.


노조 관계자는 "당초 이날 협상 불발시 전면 파업에 나설 방침이었지만, 사측 입장에선 신사옥으로 이전한 마당에 회사 앞에서의 파업은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노조 역시 파업에 대한 부담이 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측 관계자는 이번 노사 교섭 타결에 대해 "오리온은 앞으로도 임직원 삶의 질 향상을 우선하는 경영방침을 변함없이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삭발식 중인 임기홍 화섬식품노조 오리온지회장.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이번 타결로 오리온의 파업 위기는 일단락됐지만, 성과급과 임금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은 식품업계 전반의 공통 과제로 남아 있다.


실제 일부 식품·주류 기업에서는 관련 갈등이 장기화하며 노사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로컬 위스키 업체인 골든블루의 경우 지난 2023년 7월부터 현재까지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현재 진행형이다. 노사 간 교섭은 지난달 기준 총 44차례 이뤄졌다.


노조 측은 임금 인상률 7~8%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회사의 경영적 환경 변화를 감안해 5% 내 수준으로 제시했다.


또한 성과급에 대해서도 노조 측은 성과급 지급에 관한 기준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회사는 임금·단체협약에 명기된 성과급 조항에 의해 "경영성과에 따라 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임금 협상을 둘러싼 노사의 첨예한 갈등 배경은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 규모다. 양측이 보상 수준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노조는 사측을 임금체불과 부당노동행위 혐의 등으로 고소하면서 노사 간 법정 공방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관련해 현재 민·형사 사건 재판 및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오리온 노사의 임금협상 타결을 계기로 업계 전반에서 성과급 지급 확대를 요구하는 노조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 식품사에서 요컨대 영업이익율이 3%라고 한다면, 이를 연구개발(R&D)에 투자만 해도 돈이 남을까 말까 하는 구조"라며 "내수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과급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벌어지는 건 기업 입장에서 피하고 싶은 그림"이라고 말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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