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핵심 부품 국산화 이끈 ‘제2차 우주신기술’ 8건 선정
입력 2026.06.17 14:02
수정 2026.06.17 14:02
민간 주도 우주 원천기술 자립화
우주항공청 전경. ⓒ데일리안 DB
국내 우주산업의 자립을 이끌 핵심 원천 기술 8개가 새로운 우주신기술로 인정받았다.
우주항공청은 17일 사천 청사에서 ‘제2차 우주신기술’ 지정 증서 수여식을 열고 위성 및 발사체 분야 핵심 기술 8건을 발표했다.
우주신기술 지정제는 독창성과 발전 가능성이 높은 국내 신개발 기술이나 개량 기술을 발굴해 성장을 돕는 제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앞서 올해 1월 증서를 수여했던 1차 공모에서는 52건 중 5건을 지정한 바 있다.
이번 2차 공모에는 위성 19건, 발사체 5건, 관측탐사·기타 6건 등 총 30건이 제출됐다. 우주항공청은 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분야별 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종합심사를 통해 기술 혁신성과 공공성, 시장 가치를 살폈다.
기술적 완성도가 높고 국산화 성과가 뚜렷한 위성 분야 4건과 발사체 분야 4건을 확정했다. 이 기술들은 우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핵심 과제들이다.
위성 분야에서는 수입 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화 기술들이 돋보였다. 파이버프로는 광섬유를 활용해 위성의 자세를 오랫동안 정밀하게 제어하는 ‘저궤도 위성용 광섬유 자이로’를 선보였다.
두시텍은 수출 규제에서 자유로운 부품을 활용해 미약한 신호도 안정적으로 잡아내는 ‘정지궤도 위성용 GNSS 수신기’를 개발해 독자적 위성 운용의 길을 열었다.
코스모비는 초저궤도와 심우주 탐사에 꼭 필요한 고효율 전기추진 장치인 ‘저궤도 소형위성용 10 mN급 홀추력기 및 할로우 음극’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엠아이디는 우주의 가혹한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우주 등급 고신뢰성 메모리(SRAM)’를 개발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우주용 반도체의 국내 공급망을 다졌다.
발사체 분야에서는 엔진의 효율을 높이고 제조 공정을 자립화한 기술들이 뽑혔다.
비츠로넥스텍은 고온·고압 환경에서 부품이 타는 것을 막아 재사용 발사체에 쓰일 수 있는 ‘액체로켓 엔진용 금속 발화방지 내산화 코팅 기술’을 국산화했다.
한양이엔지는 자체 시험시설을 구축해 극저온 연료의 유출을 막고 이륙할 때 안전하게 떨어지는 ‘우주발사체용 고압 및 극저온 단간 연결 엄빌리칼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용접 없이 전기분해로 금속을 입혀 엔진 성능과 강도를 한층 끌어올린 ‘액체로켓엔진 재생냉각 연소기 제작을 위한 전기성형 공정 기술’을 제시했다.
이노스페이스는 3D 프린팅을 도입해 복잡한 냉각 통로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무게는 줄이고 효율은 높인 ‘이원추진제 재생냉각 메탄엔진 연소기’ 기술을 인정받았다.
우주항공청은 이번에 지정된 기술들이 시장에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도울 방침이다. 우주 환경에서의 성능시험과 평가를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정부혁신제품 지정을 연계해 공공조달 시장으로의 진출 기회도 지원한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민간이 중심이 돼 우주산업의 핵심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번 신기술 지정은 깊은 의미를 지닌다”며 “해당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상용화를 넘어 실제 대량 생산으로 이어질 때까지 우주항공청이 책임감을 느끼고 끝까지 돕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