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들의 부진한 출발, 오히려 다행?
입력 2026.06.17 09:41
수정 2026.06.17 09:42
스페인, 브라질, 네덜란드, 벨기에 등 아쉬운 무승부로 출발
스페인은 월드컵에 처음 나선 카보베르데와 충격 무승부
2022 아르헨티나, 2010 스페인은 1차전 충격패 이후 우승까지 차지
월드컵에 처음 나서는 카보베르데와 충격 무승부 기록한 스페인. ⓒ AP=뉴시스
우승 후보들의 부진한 출발이 과연 전화위복이 될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국가들의 부진한 출발이 눈길을 모은다.
실제 FIFA 랭킹 10위 이내 국가들 중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포르투갈을 제외하고 스페인, 브라질, 네덜란드, 벨기에 등이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아쉬운 결과물을 남겼다.
스페인의 경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스페인은 월드컵에 처음 나서는 카보베르데와 충격 무승부를 기록했다.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카보베르데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마르크 쿠쿠렐라(첼시), 라민 야말, 가비, 페란 토레스, 페드리, 파우 쿠바르시(이상 바르셀로나) 등 막강 전력을 구축한 FIFA랭킹 2위 스페인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이날 슈팅 27회를 쏟아붓고도 육탄방어에 가로막히며 랭킹 67위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같은 날 FIFA 랭킹 9위 벨기에는 이집트(29위) 상대로 힘겹게 무승부를 거뒀다.
벨기에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첫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시작 19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간 벨기에는 후반 21분 상대 자채골에 편승해 간신히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벨기에는 ‘황금 세대’라고 불리는 더브라위너, 루카쿠(이상 나폴리),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 레안드로 트로사르(아스날) 등을 앞세워 과거 FIFA 랭킹 1위까지 올랐던 팀이다. 이번 월드컵이 ‘황금 세대’의 마지막 대회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출발은 다소 아쉽다.
이집트와 무승부 기록한 벨기에. ⓒ AP=뉴시스
이 밖에 FIFA 랭킹 8위 네덜란드는 17위 일본 상대로 접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고,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6위)도 아프리카의 강호 모로코(7위)에 전반 21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끝에 1-1로 비겼다.
아쉬운 출발을 알린 것은 분명하지만 우승 후보들은 결승전에 맞춰 서서히 팀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간혹 조별리그서 발목을 잡힐 때가 있고, 이는 크게 걱정할 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오히려 매를 먼저 맞으면서 자극을 받아 전화위복이 돼 좋은 결과를 불러오는 경우도 있다.
직전 대회 아르헨티나가 대표적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서 약체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충격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후 6경기 무패 행진을 내달리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2010 남아공 대회 우승국 스페인도 조별리그 1차전서 스위스에 0-1로 패배하며 덜미를 잡혔지만 이후 파죽의 6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차전서 아쉬움을 남겼던 강호들이 다가오는 2차전부터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