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서울성모병원, 고난도 신장암 '단일공 로봇' 수술 성공…국내 최초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6.16 15:22
수정 2026.06.16 15:23

홍성후 교수, 8㎝ 신장암·하대정맥 혈전 동시 제거

고난도 최소침습수술 영역 넓혀…“수술 기법 개발 힘쓸 것”

홍성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왼쪽)가 하대정맥 혈전을 동반한 3기 신장암 고령 환자를 국내 처음으로 후복막 단일공 로봇을 활용해 치료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단일공 로봇수술을 이용해 하대정맥 혈전을 동반한 고령 신장암 환자 수술에 성공했다. 신장암 절제와 함께 몸에서 가장 큰 정맥인 하대정맥을 침범한 혈전까지 제거한 사례로, 단일공 로봇수술로 해당 수술을 시행한 것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다.


16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수술을 받은 환자는 70대 남성으로, 혈뇨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정밀 검사에서 8cm 크기의 우측 신장암과 신장정맥 혈전이 발견됐다. 특히 과거 개복수술 병력으로 인해 복부 유착이 심해 일반적인 수술이 쉽지 않은 상태였다.


홍성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은 복막을 통과하지 않고 옆구리를 통해 접근하는 단일공 후복막 로봇수술을 계획했다. 그러나 수술 도중 혈전이 하대정맥까지 침범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수술 난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에 홍 교수는 추가 절개 없이 종양과 혈전을 동시에 제거하기로 결정했고, 약 2시간 20분에 걸친 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쳤다. 환자는 수술 후 4일 만에 퇴원했다.


종양 정맥 혈전은 신장암 환자의 약 4~1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하대정맥 혈전을 동반한 신장암은 수술 과정에서 대량 출혈이나 폐·뇌·주요 장기에 급성 색전증 발생 위험이 높아 비뇨기암 분야에서도 가장 난도가 높은 수술 중 하나로 꼽힌다.


홍성후 교수는 “이번 수술은 단순히 단일공 로봇으로 종양 혈전을 제거했다는 데 그치지 않고 복강 접근이 어려운 환자에서도 후복막 접근을 통해 고난도 혈관 침범 신장암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치료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수술 기법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을 맡고 있는 홍 교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단일공 비뇨기 로봇수술 500례를 달성했으며, 현재까지 단일공 비뇨기 로봇수술 900례, 전체 로봇수술 2900례 이상을 시행한 비뇨기종양 최소침습수술 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2016년에는 국내 최초로 하대정맥 혈전을 동반한 신장암 환자에게 복강경·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을 시행했으며, 2023년에는 베트남 환자의 고난도 신장암을 다공 로봇수술로 성공적으로 치료하는 등 관련 분야를 선도해 왔다.


한편 홍 교수는 로봇수술 분야를 넘어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홍 교수를 연구책임자로 연구중심병원 육성사업인 ‘C-LINK R&D 사업’을 추진 중이며, 혈액·면역질환과 디지털 헬스케어, 첨단융합바이오, 정밀재생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차세대 의료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