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수액백 공급 우려 완화…의료제품 공급망 숨통
입력 2026.06.17 07:00
수정 2026.06.17 07:00
호르무즈 재개방 가시화에 원료 부담 완화 기대
서울 시내의 한 의료기기 판매점에 주사기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주사기와 수액백 등 필수 의료제품 공급망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원유와 석유화학 원료 공급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정부가 원료 확보와 의료기관 재고 조사, 유통망 안정화 조치를 병행하면서 의료제품 수급은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점차 회복되는 흐름이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중동전쟁 이후 의료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 확보와 의료기관 보유 물량 조사, 온라인 유통망 안정화 조치를 통해 수급 상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사기와 부항컵을 판매하는 온라인몰의 구매 대상과 횟수 제한도 완화되거나 해제되면서 병의원과 한의원 등 현장 구매 여건도 개선됐다.
병원 현장의 의료제품 재고도 안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년 대비 재고 조사 결과는 1차 84~116%, 2차 89~105%, 3차 98~115%, 4차 100~126%에 이어 5차 조사에서도 95~114%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동전쟁 초기 일부 품목의 수급 불안 우려가 제기됐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전반적인 재고 흐름이 전년 수준 안팎을 유지한 것이다.
주사기 수급도 앞서 회복 흐름을 보였다. 국내 상위 10개 주사기 제조사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일평균 16.6% 증가했고 4593만개 재고를 확보해 안정적 공급이 가능한 상태다. 혈액투석 의원 등 필수 의료기관에는 공급망 핫라인을 통해 의료기관 660곳에 주사기 42만개를 우선 공급했다.
이번 종전 합의는 이 같은 안정 흐름에 추가적인 완충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면 원유와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 공급 부담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제품 생산 원가와 물류비에 영향을 미쳤던 외부 변수가 줄어들면서 주사기, 수액백 등 필수 의료소모품 공급망에도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위기 감지와 원료 공급, 유통 지원 등 단계별 조치를 빠르게 시행한 점이 의료제품 수급 안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제품 상당수가 석유화학 원료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만큼 전쟁 초기부터 원료 공급과 유통 병목을 함께 관리한 것이 수급 불안을 줄이는 데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수급 관리 체계를 당장 종료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제 물류와 원료 공급망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고 의료제품은 품목 특성상 일시적 부족만으로도 의료현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관계 부처와 보건의약단체의 유기적인 협력 덕분에 의료제품 수급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모니터링과 적시 대응을 통해 계속되는 외부 변수 속에서도 국민들이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