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맥주보다 더 팔렸다" 월드컵이 키운 '무알맥' 시장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6.17 07:38
수정 2026.06.17 07:38

무알코올 맥주, '소버 큐리어스' 트렌드 정조준

체코전 당일 광화문 일대 편의점, 오전 판매만 '14.6배' 급증

"대체재서 선택지로"…시장 규모 지속 성장세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무알코올 맥주가 진열되어 있다. ⓒ뉴시스

최근 젊은 소비층에서 이른바 '무알맥'(무알코올 맥주)이 각광 받고 있다.


건강에 관심이 많고 취함을 기피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트렌드 확산이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주류 소비 패턴에서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류 업계의 무알코올 맥주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무알코올 맥주가 개인의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기존 주류의 대체재 역할을 했다면, 최근엔 엄연한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선호도 증가는 지난주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 거리 응원이 열린 광화문 광장 인근 편의점 특수로도 확인된다.


ⓒBGF리테일

지난 12일 GS25 광화문 인근 매장의 주요 품목별 매출을 보면, 직전 주 대비 무알코올 맥주 매출 증가율은 약 14.6배(1367.8%)로 나타났다. 이 외 맥주 매출은 약 5.9배(490.6%), 소주는 약 2.8배(178.3%) 상승했다.


CU도 당일 논알코올 맥주 매출이 전주 대비 23.0% 증가했다. 특히 경기 준비와 진행 시간대인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무알코올 맥주 매출이 전주 대비 739.4% 뛰며, 오전 경기에 따른 특수가 뚜렷했다.


업계 관계자는 "평일 오전 시간대 경기에 주류 제품의 특수가 없을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맥주와 소주, 무알코올 맥주의 판매량이 동시에 증가했다"며 "이는 무알코올 맥주가 기존 주류의 대체재에서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의 확대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81억원에서 2021년 415억원, 2023년 644억원, 2024년 704억원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956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주류업계 선두인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코올 맥주 판매액도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하이트제로 0.00'의 지난해 총 판매액은 약 208억원으로, 전년 171억원 대비 21.8%, 2023년 126억원 대비 64.7% 급등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2012년 국내 최초로 '하이트제로'를 출시해 무알코올 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라며 "추후 유흥 시장에 제로 상품군을 공략한다면 지금보다는 (시장 규모가) 더 확대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2020년 '카스 제로'를 출시해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카스 0.0', '카스 레몬 스퀴즈 0.0', '카스 올제로' 등 3종의 라인업을 꾸렸다. 올해 1분기 오비맥주의 무알코올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 2017년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출시하며 무알코올 시장을 공략 중이다. 최근엔 기존 제품들을 통합한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출시했다.


주류 업계에서는 무알코올 맥주가 더 이상 주류 시장의 보조 상품이 아닌 새로운 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주요 주류 업체들이 무알코올 맥주 제품군 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향후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집에서 식사와 여가를 즐기는 시간이 늘면서 술도 취하기 위해 마시기보다 식사나 분위기와 함께 가볍게 즐기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며 "팬데믹 이후 홈라이프, 컨디션 관리, 절제형 음주가 일상화되면서 소비자가 '술의 역할'을 구분해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