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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과 독대한 李대통령, 방북 요청한 듯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6.16 07:35
수정 2026.06.16 07:35

바티칸서 교황과 단독 면담

靑 "교황청의 한반도 평화 지지 재확인"

이재명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악수하고 있다. ⓒVatican Media

바티칸을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 교황청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 방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교황 레오 14세와 단독 면담을 갖고, 이어 파롤린 국무원장과도 면담을 가졌다"며 "교황께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우리 국민의 염원과 정부의 구상에 대해 말씀드리고, 교황청의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변함없는 지지와 관심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과 교황은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레오 14세 교황의 방한을 정중히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내년 교황 방한 시 북한을 방문해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교황의 방한을 요청하는 맥락에서 (방북 요청이) 있었을 수 있다. 파롤린 국무원장과의 면담에선 (교황의 방북이) 거론됐다"면서도 "교황의 방북은 북한이 응하든지, (교황을) 초청해야 성사되는 것이라 쉬운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교황의 반응에 대해선 "교황은 주로 경청하는 입장"이라며 "답을 들으려고 이것(교황의 방북)을 제기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교황청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도 전날 바티칸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이 (교황을) 초청하고 여건을 만들어야 된다"며 "북한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교황청의 국무총리 겸 외교부 장관 역할을 하는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겸 국무원장과도 만나 남북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지금은 단절되어 어렵지만 인내하고 노력하겠다면서 성경에 나오는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문구를 인용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파롤린 국무원장은 "인내뿐만 아니라 희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대통령과 교황의 만남은 2021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간 면담 이후 5년 만이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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