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장 컴백?…전쟁도 스페이스X도 '일단락'
입력 2026.06.16 07:07
수정 2026.06.16 07:07
외인, 코스피서 2거래일 연속 순매수
삼전 외국인 비중 2013년 이후 최저
반도체 비중확대 나설지 주목돼
'대형 IPO 이후 외인 복귀' 흐름 반복?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증시 외국인 수급 악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2가지 변수'가 일단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마무리된 데 이어 미국·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예고한 만큼, 최근 24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의 국장 복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2.36포인트(5.20%) 오른 8545.98에 장을 마쳤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홀로 1조4882억원을 팔아치웠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860억원, 5392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코스피에서 2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금요일에 이어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미국·이란 종전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연속 매도 기간 중 외국인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61조원가량 팔아치운 만큼, 증권가는 외국인의 반도체 비중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전날 기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47.63%, 51.19%로 파악됐다. 지난달 첫 거래일 대비 각각 1.61%포인트, 1.81%포인트 줄어든 규모다.
특히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이 47%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매도세는 펀더멘털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며 "미국·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아웃퍼폼(초과 성과 달성)한 반도체 포지션을 축소한 결과로 판단한다. 종전 합의로 매크로 부담이 완화될 경우 포지션 복원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중동 문제로 촉발된 매크로 불안을 뒤로 하고 주가를 좌우하는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이익만 본다면 코스피는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 반도체는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수급이 집중될 수 있다"고 짚었다.
스페이스X 상장 이슈 소멸도 외국인의 국장 복귀를 예상케 하는 요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투자를 위해 초과 성과를 달성한 한국증시 리밸런싱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사그라든 만큼,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과거 페이스북, 알리바바, 아람코 등 대형 IPO 전후로 달라졌던 외국인 수급 흐름이 이번에도 반복될지 주목된다.
김 연구원은 "역사적 (대형) IPO가 공식적으로 끝나면, 극단적 수급 쏠림 현상이 완화돼 외국인의 일방적 순매도가 멈췄다"며 "그 과정에서 외국인이 다시 기존 자산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본 흐름이 외부 요인 없이 정상 흐름으로 이어진다면 국내증시는 다시 한 번 수급효과로 오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