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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권 치킨게임 발 뺀 SOOP…"수익성 확보에 집중"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6.06.15 15:15
수정 2026.06.15 15:21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치지직이 단독 확보

SOOP '입중계'로 차별화…콘텐츠 제작 독려

천정부지 중계권료에 콘텐츠 선택과 집중 전략

스포츠·e스포츠·버추얼 주력해 유저층 확장

SOOP 스트리머가 북중미월드컵 한국-체코전을 중계하는 모습. SOOP 캡처

SOOP이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천문학적인 중계권료가 요구되는 시장에서 무리한 경쟁 대신 수익성 중심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 프로배구단 인수, 자체 e스포츠 리그 운영, 버추얼 스트리머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콘텐츠 생태계를 넓히며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중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중계하는 곳은 네이버 치지직이 유일하다. 국내 뉴미디어 중계권을 독점 확보해 네이버멤버십 이용자들에게는 1080p(고화질)로, 일반 이용자는 480p(일반화질)로 경기를 제공했다.


반면 SOOP은 월드컵 중계권 확보 대신 스트리머를 활용한 '입중계' 전략을 택했다. 실제 경기 화면을 송출하지 않고 스트리머가 실시간 해설과 반응을 전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축구 관련 콘텐츠 제작을 장려하기 위해 제작비와 운영비를 최대 50%까지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무리한 입찰 경쟁보다 비용 효율성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영우 SOOP 대표는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형 스포츠 중심으로 판권 경쟁이 치열해지며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데, 충분히 중계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전략도 준비하고 있으나 치킨게임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SOOP은 모든 스포츠 콘텐츠 확보에 나서기보다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콘텐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와 EWC(이스포츠 월드컵) 등 주요 e스포츠 대회는 생중계하되 과도한 비용이 발생하는 경쟁은 지양하는 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요 스포츠나 e스포츠 중계권 시장은 사업자 간 경쟁 과열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이용자 확보가 제한적인 반면 중계권료는 상승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까다로워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SOOP은 대신 자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스포츠, e스포츠, 버추얼 콘텐츠를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생태계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신규 시청자 확보와 체류시간 확대를 노리고 있다. SOOP은 대한당구연맹 회장사로서 종합대회는 물론 포켓볼·주니어·동호인 대회까지 중계 범위를 넓혀왔다.


지난달에는 페퍼저축은행 여자 프로배구단을 인수하며 스포츠 콘텐츠 자산도 확보했다. 경기 중계에 그치지 않고 선수 개인 방송, 훈련 영상, 라커룸 비하인드, 숏폼 콘텐츠 등 다양한 파생 콘텐츠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e스포츠 영역에서는 T1, 젠지 등 LCK 10개 구단 중 7개와의 스트리밍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VCT 퍼시픽 스테이지2', 'ASL' 외부 결승전 등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활용한 주요 대회를 직접 운영하며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e스포츠 분야 경험이 풍부한 최 대표 체제에서 관련 콘텐츠 투자와 운영 역량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버추얼 스트리머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웰컴 버추얼'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버추얼 스트리머에게 플랫폼 내 홍보 노출과 운영 지원을 제공하며 초기 정착을 돕고 있다.


결국 SOOP의 과제는 중계권 경쟁에 의존하지 않고도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독점 콘텐츠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네이버 치지직과의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콘텐츠 차별화와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실제 이용자 규모에서도 치지직이 앞서고 있다. 소프트콘뷰어십에 따르면 전날 SOOP의 동시 최고 시청자 수는 47만6336명, 평균 시청자 수는 18만6437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치지직은 동시 최고 시청자 수 73만9925명, 평균 시청자 수 24만2410명을 기록했다.


실적 역시 녹록지 않다. SOOP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24.1% 줄었다. 플랫폼 부문 매출도 740억원으로 12.8% 감소했다.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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