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품는 NS홈쇼핑, 하림 유통사업 핵심축 되나
입력 2026.06.16 06:31
수정 2026.06.16 06:31
293개 점포 확보…단숨에 SSM 3위 사업자로
식품 강점에 오프라인 접점 확대…협력사 판로도 기대
점포 정상화·회원체계 개편 과제…인수 효과는 미지수
홈플러스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북가좌점ⓒ홈플러스
TV시청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 등으로 홈쇼핑업계의 사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NS홈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TV홈쇼핑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유통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홈쇼핑업계는 당일·즉시배송 서비스 확대와 물류센터 자동화 투자 등에 나서고 있지만,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세와 모바일 중심 소비 확산으로 성장 정체가 심화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규 사업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NS홈쇼핑은 오는 22일 홈플러스 슈퍼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익스프레스) 영업권을 양수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연간 1조원 안팎의 매출을 거두는 알짜 기업형슈퍼마켓(SSM)이 NS홈쇼핑 품에 안기게 된다.
현재 TV홈쇼핑 업계는 송출수수료 문제, 시청률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법인(GS SHOP,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 공영쇼핑)의 전체 매출 대비 방송 매출 비중은 매년 줄고 있다.
TV홈쇼핑업계의 불황은 매년 치솟는 송출수수료와 시청자 수 감소 탓이 제일 크다. 모바일 기기 사용 인구가 늘어난 데다,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TV를 통해 쇼핑하는 고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TV 채널에서 벗어나 생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진 이유다.
특히 NS홈쇼핑의 경우 식품 의무 편성 비중 60%라는 또 다른 제약이 있다. 타 홈쇼핑사의 식품 카테고리 비중이 7~8% 수준에 머무는 것과 달리, NS홈쇼핑은 객단가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식품 판매 비중이 높아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백화점·대형 쇼핑몰 등에서 오프라인 팝업을 운영하기 수월한 패션, 뷰티 등과 달리 식품 카테고리는 오프라인 진출 통로에 제약이 많다.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구매가 일어나는 식품 특성상 단발성 팝업 매장으로는 지속적인 고객 확보와 매출확대 한계도 뚜렷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연합뉴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상시 점포망이다. NS홈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한 배경에도 식품 중심 사업 경쟁력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인수가 마무리되면 NS홈쇼핑은 단숨에 SSM 시장 상위권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수는 293개로 GS더프레시(590개), 롯데슈퍼(338개)에 이어 업계 3위 규모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NS홈쇼핑의 강점인 식품 경쟁력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접점으로 평가한다. 전국 단위 점포망과 신선식품 유통 인프라를 확보하게 되면 TV·모바일을 통해 판매하던 식품 상품을 오프라인 채널과 연계하는 방안도 가능해진다.
특히 식품에 강점을 가진 NS홈쇼핑과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기반으로 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사업 구조가 맞물릴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소비자들의 장보기 수요가 집 근처 SSM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300여개 점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형마트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근거리 소비 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SSM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NS홈쇼핑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TV홈쇼핑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홈쇼핑 산업 전반이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창출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협력사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NS홈쇼핑은 농축수산물 및 식품 분야 중소 협력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익스프레스 점포를 활용하면 이들 협력사에 새로운 오프라인 판로를 제공하게 된다. 익스프레스 기존 협력사들도 TV·온라인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
NS홈쇼핑이 지난 4월1일부터 반영한 TV UI 개편 이미지.ⓒNS홈쇼핑
다만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뤄지는 거래인 만큼 향후 영업권 이전 과정과 사업 안정화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 환경 변화 속에서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또한 기업회생 절차를 거치며 경쟁력이 약화된 점포를 정상화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SS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해 대형마트(6.6%)보다 더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와 함께 인수 이후 독자 운영 체계 구축도 과제다. NS홈쇼핑은 기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종료하고 포인트·적립금 체계를 개편할 예정이다. 인수 이후 브랜드와 회원제도를 일원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향후 고객 이탈을 최소화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 시장이 구조적인 침체 국면에 들어선 만큼 사업 다각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NS홈쇼핑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는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 식품 중심 사업 경쟁력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