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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제품 아이디어 찾는다…성수에 뜬 농심 ‘신라면 분식’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6.06.16 15:02
수정 2026.06.16 15:05

신라면 출시 40주년 맞아 국내 첫 브랜드 체험공간

토핑 고르고 사진 넣어 ‘나만의 라면’ 제작

외국인 관광객 몰리며 성수 새 K-푸드 명소 부상

판매 데이터·SNS 반응 수집해 신제품 개발 활용

농심 성수동 신라면 분식 외관 이미지ⓒ농심

성수동 메인 골목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붉은색 건물이었다. 개성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와 팝업 매장이 늘어선 거리에서도 신라면 분식은 한 눈에 구별됐다. 거대한 신라면 봉지를 연상시키는 외관과 강렬한 붉은색 색감이 시선을 끌었다.


건물 앞은 이미 외국인 관광객들의 포토존이 돼 있었다. 관광객들은 에스파 이미지와 신라면 조형물을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었고, 일행끼리 촬영한 사진을 확인하며 다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매장은 정식 입장 전부터 인증샷 명소 역할을 하고 있었다.


농심은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체험형 브랜드 공간 ‘신라면 분식’을 정식 개장했다. 일본 하라주쿠와 페루 마추픽추, 베트남 호찌민, 미국 JFK공항에 이은 전 세계 다섯 번째이자 국내 첫 매장이다.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11월 말까지 약 6개월간 운영된다.


이날 오전 11시께 기자는 농심 신라면 분식을 찾았다.


평일이었지만 매장 안팎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성수동이 서울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신라면 분식에도 자연스럽게 발길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신라면 분식 매장 1층에 진열된 티셔츠, 모자, 와펜 등 신라면 굿즈 상품들의 모습. ⓒ임유정 기자

현재 성수동은 대표적인 트렌드 거리로 떠올랐다.


성수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인기 팝업의 오픈 시간에 맞춰 동선을 짜고 하루 동안 여러 브랜드 공간을 둘러본다.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체험 콘텐츠를 즐기며 한국의 최신 소비 문화를 경험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다양한 인종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매장 주변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날 매장에서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이들은 신라면 패키지를 형상화한 외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굿즈를 둘러보며 매장 곳곳을 살폈다.


이날 기자도 관광객들과 함께 매장을 살폈다. 신라면 분식은 1, 2층 합산 총면적 약 120평 규모로 조성됐다.


농심은 신라면 분식에 마련한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 의견을 청취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신라면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분식은 소비자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제품 개발 활동에 활용하기 위해 기획된 공간이다”며 “향후 판매 데이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반응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매장 운영 과정에서 현장 조사 등을 통해 고객 의견을 수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방문객 수요와 운영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첫 날은 프리 오픈 형태로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방문객 추이를 보고 향후 예약 시스템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6일 서울 성수동 신라면 분식에서 방문객들이 면 종류와 토핑을 직접 선택해 자신만의 라면을 만드는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임유정 기자

내부는 신라면의 브랜드 세계관을 집약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신라면의 글로벌 수출 현황을 보여주는 ‘글로벌 맵’과 40년 역사를 담은 ‘파이프 오브 히스토리’ 등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웠다. 신라면의 주요 이정표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브랜드의 발자취를 한눈에 살피도록 했다.


특히 1층에서는 다양한 신라면 굿즈가 눈길을 끌었다. 키링과 티셔츠, 모자 등이 진열된 가운데 방문객들은 신라면 캐릭터와 라면 봉지 모양의 와펜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어떤 와펜을 조합할지 고민하던 이들은 자신이 선택한 제품에 하나씩 부착하며 세상에 하나뿐인 굿즈를 만들어 나갔다.


이 밖에도 한국적 요소를 가미한 한정판 라면 패지키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라면 봉지에 산수화와 호랑이 그림을 더해 ‘장수’의 의미를 담은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있었다. K-푸드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기획한 상품이다.


굿즈와 선물용 한정판 패키지 사이에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자주 멈춘 곳은 ‘갓 만든 라면’ 코너였다.


농심은 목요일 오후 생산된 라면을 금요일 오전 매장으로 직송해 소비자들이 전날 만들어진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나만의 라면 만들기’ 코너에서 완성한 컵라면의 모습. ⓒ임유정 기자

1층이 신라면의 브랜드 세계를 보여주는 공간이었다면, 2층은 직접 체험하는 공간에 가까웠다. 2층은 ‘내가 만드는 라면’과 ‘함께 만드는 라면’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체험존으로 꾸며졌다. 신라면을 보는 공간에서 직접 즐기는 공간으로 분위기가 전환됐다.


2층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나만의 라면 만들기’ 코너가 방문객을 맞았다. 이곳에서는 원하는 재료를 조합해 맞춤형 컵라면을 만들 수 있다. 방문객은 신라면, 너구리, 튀김우동 중 하나를 선택한 뒤 면의 굵기와 17종의 토핑 중 5가지를 골라 자신만의 레시피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제작 과정에는 개인화 요소도 더했다. 컵라면에 부착할 사진을 업로드한 뒤 생성된 고유 아이디를 키오스크에 입력하면 해당 이미지가 스티커 형태로 출력된다. 이용객은 이를 컵라면 용기에 직접 부착해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제품으로 완성할 수 있다.


2층 또 다른 공간에 마련된 ‘함께 만드는 라면’ 코너에는 성수동 신라면 분식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메뉴들이 준비돼 있었다.


냉라면·산라탄탄면 등 농심 연구원 개발 메뉴와 신라면 볶음밥·아부라소바 등 인기 레시피를 맛볼 수 있는 ‘SHIN 키친’, 수출 전용 제품인 신라면 똠얌·순라면·신라면 김치·볶음너구리 등 6가지 제품과 국내 농심 라면을 즉석 조리기로 끓여 먹는 ‘SHIN 월드’ 등도 함께 운영됐다.


매장을 둘러보며 가장 눈에 띈 것은 곳곳에 배치된 외국어 안내문이었다. 제품 설명부터 체험 안내까지 모든 콘텐츠가 한국어와 영어로 병기돼 있었다. 성수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만큼, 신라면 브랜드를 보다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팝업을 찾은 방문객들은 체험을 마친 뒤 한쪽에 마련된 공간에 앉아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된 신라면 메뉴를 즐겼다. 음식을 앞에 두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거나 직접 만든 컵라면을 들고 인증샷을 남기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2층 한편에는 약 5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돼 있다.


신라면 메뉴와 함께 고기산적, 닭강정 등 사이드 메뉴도 판매해 간단한 체험 공간을 넘어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분식은 과거 친구들과 허물없이 소통하던 한국 분식점 고유의 정서적 가치를 현대적인 복합 체험 콘텐츠로 재해석한 공간”이라며 “성수동을 찾는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신라면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귀담아들으며 신라면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왼쪽) 농심 연구원 추천 레시피 신라탄탄면과 지난해 구미라면축제에서 1등한 아사도 삼겹라면 ⓒ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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