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 감소에 기업도 흔들…1곳 줄면 창업 29개 감소"
입력 2026.06.14 13:32
수정 2026.06.14 13:38
2012년 이후 점포 28% 감소…대구·서울·대전·부산 감소폭 커
"비대면 금융 확산에도 물리적 점포는 지역 신용 인프라 역할"
은행의 기업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은행 점포가 줄어든 지역일수록 기업 활동도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역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은 14일 '지역경제에서 금융의 생산적 역할 - 은행 점포 변화와 기업 생멸 동학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시군구 내 은행 점포가 1개 증가할 경우, 같은 해 기준으로 신생기업은 약 29개 늘어나고 소멸기업은 약 33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점포 감소와 소멸기업 수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은행 점포 수가 증가할수록 신생기업 수는 함께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으며, 반대로 소멸기업 수는 감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점포가 단순한 행정 거점이 아닌 지역의 신용·정보 인프라로서 기업의 진입과 존속을 동시에 지지하는 생산적 자산임이 확인된 것"이라며 "비대면 금융 확산에도 물리적 점포가 지역 기업 활동에 여전히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보고서는 국내 은행 점포 수가 2012년 하반기 7702개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하반기에는 5513개로 줄어 약 28%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2016∼2024년 시도별 점포 감소율은 대구광역시(-28.2%)가 가장 높았고 서울특별시(-27.3%), 대전광역시(-24.5%), 부산광역시(-21.7%)가 뒤를 이었다. 감소세가 가장 가파른 4곳 중 3곳이 비수도권 광역시였다.
도(道) 산하 지역은 감소율이 -7∼-15%로 비교적 완만했지만 점포가 5개 이하인 시군구가 72곳으로 96%는 비수도권에 집중됐다.
세종특별자치시(+2.4%)와 전북특별자치도(+10.4%)는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점포 수가 늘었다.
보고서는 비수도권 광역시에서 은행 점포가 감소하는 속도가 도 산하 시·군에 비해 약 3배에 달하는 점을 짚으며, 이같은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지역균형발전 차원의 보완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점포 폐쇄가 집중되는 지역에 조기 경보 체계와 권역별 금융 접근성 진단을 도입하고 중기적으로는 지역밀착 신용평가 인력 파견, 지방은행·신용보증재단 협업 강화, 찾아가는 지점 확대 등의 정책 수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