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 흥행에 OSB·대원까지…다시 불붙은 저축은행 인수전
입력 2026.06.14 12:05
수정 2026.06.14 12:05
'대어' 애큐온 본입찰 흥행…메리츠·한화 등 격돌
OSB·대원·상상인플러스…후속 매물 출격 예고
부동산 PF 리스크 완화·경기 회복 기대에 매력↑
"단기 실적보다 가능성"…영업 기반 확보 수요 급증
저축은행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업권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가 리스크 해소와 업황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빠르게 살아나는 분위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매각 본입찰에는 메리츠금융그룹과 한화생명, 사모펀드(PEF) 운용사 바이칼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 약 6조원대로 업계 5위권에 올라 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애큐온 매각 흥행이 최근 저축은행 M&A 시장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과거 PF 부실 우려가 정점을 찍었던 시기에는 잠재 인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부실 정리 작업이 진척되면서 적극적으로 인수 검토에 나서는 등 분위기가 반전됐다.
업계는 PF 리스크 완화를 M&A 시장 재점화의 핵심 배경으로 꼽는다.
PF 정상화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되면서 부실자산 부담이 점차 줄어드는 데다,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경기 회복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저축은행업권에 대한 투자 매력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 매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일본 오릭스그룹은 최근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OSB저축은행 매각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OSB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분기 말 기준 2조254억원으로 업계 20위권 수준이다.
본점인 서울·수도권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라·제주 등 총 4개 영업구역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전국 단위 여신 영업이 가능하다.
핀테크 기업 핀다도 최근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저축은행업 진출에 나섰다.
핀다의 개인신용평가(CSS) 역량과 디지털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밖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도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으며 일부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 역시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PF 부실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커졌다"며 "향후 성장 가능성과 영업 기반 확보에 주목하는 인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뿐 아니라 중소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도 잠재 매물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업황 회복 기대가 이어질 경우 M&A 시장도 당분간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