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美저출산 원인?…“스마트폰 보급 후 애 안 낳아”
입력 2026.06.14 15:00
수정 2026.06.14 15:00
"출산율 하락의 최대 52%...스마트폰만 원인 아냐"
관련 이미지. ⓒ 데일리안 AI 이미지 생성
스마트폰 보급이 미국의 출산율 하락을 크게 가속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저출산 원인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립경제연구소(NBER)는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확산이 미국 출산율 감소 이유의 33~52%를 차지했다고 분석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미들버리대의 케이틀린 마이어스와 에제키얼 후퍼 연구진은 아이폰이 먼저 보급된 지역일수록 출산율 감소 폭이 더 컸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스마트폰이 직접적으로 피임 효과를 낸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바꿨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확산하면서 대면 만남이 줄어들고 연애와 결혼으로 이어지는 관계 형성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온라인 동영상과 게임, SNS, 성인 콘텐츠 소비 증가도 성생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실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일반 출산율은 2007년 이후 약 23% 감소했으며 2025년에는 가임 여성 1000명당 53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10대와 20대 초반의 출산 감소가 두드러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저출산의 유일한 원인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주거비 상승과 경제적 불안, 결혼 연령 상승, 여성의 교육 수준 향상, 가치관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 역시 스마트폰이 출산율 감소를 전부 설명하는 것은 아니며 여러 사회·경제적 변화 가운데 중요한 변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스마트폰 보급 시기와 출산율 급락 시기가 전 세계적으로 상당 부분 일치하기 때문이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유럽 주요 국가에서도 2010년대 들어 스마트폰 사용이 급증한 이후 연애·결혼·출산 감소 현상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