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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의 美 전력시장 승부수…효성중공업, 변압기 이어 차단기 생산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6.14 10:35
수정 2026.06.14 10:37

콴타 자회사와 GCB 합작법인 설립 계약

10월 펜실베이니아 공장서 초고압차단기 생산

AI 데이터센터·노후 전력망 수요 대응

조현준 효성 회장. ⓒ효성

효성중공업이 미국에 초고압차단기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현지 전력기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변압기에 이어 차단기까지 미국 내 생산능력을 확보하면서 데이터센터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효성중공업은 자회사 하이코(Hyosung HICO)가 북미 에너지 인프라 솔루션 기업 콴타(Quanta Services) 자회사와 가스절연차단기(GCB) 합작법인 'HYOSUNG HICO BREAKER, LLC'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내달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오는 10월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콴타 캐논스버그 공장에서 72.5kV부터 800kV까지 초고압차단기 생산에 들어간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미국 내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확산, 노후 전력망 현대화로 커지는 전력기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양사는 현지 생산을 통해 고객사의 적기 공급과 품질 요구에 대응하고 미국 시장 내 공급망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콴타는 미국 최대 전력·에너지 인프라 설계·조달·시공(EPC) 기업이다. 유틸리티,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통신, 에너지 시장 전반에서 미국 전역에 인프라 솔루션 사업 기반과 고객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전력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초고압차단기. ⓒ효성

효성중공업은 이번 협력으로 전력기기 기술력에 콴타의 인프라 솔루션 역량을 더해 미국 전력시장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 중 미국에 변압기와 차단기 생산능력을 모두 갖추는 것은 효성중공업이 처음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지난 3월 미국 현지에서 콴타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경영진을 만나 최종 합의를 이끌어낸 결과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부터 미국 전력시장 확대를 위해 콴타와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초고압차단기뿐 아니라 직류솔루션 등 고도화된 전력솔루션 협력을 추진해왔다.


조 회장은 "양사는 이미 차단기·변전소 설비 공급부터 송전·재생에너지 연계 사업까지 협력을 이어오며 두터운 파트너십을 쌓아왔다"며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전력 인프라 고도화가 가장 필수적인 과제인 만큼 멤피스 공장을 포함한 당사 미국사업의 성공적인 현지화 운영 노하우와 이번 합작법인의 시너지를 이끌어내 미국 전력시장의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효성

효성중공업과 콴타는 초고압차단기 합작법인 설립 이후 직류솔루션, 데이터센터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의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도 현지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공장 인수부터 현재 진행 중인 증설까지 총 3억 달러, 약 4400억원을 투자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효성중공업은 50여년간 연구개발(R&D)을 이어오며 초고압차단기 분야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국내 전력기기 회사 최초로 차단기 누적 생산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전 세계 40여개국에 차단기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에는 2011년 진출한 뒤 현지 전용 차단기를 개발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전력회사와 2600억원 규모 초고압차단기(GI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송전망 운영사와 국내 전력기기 기업 중 역대 최대인 7870억원 규모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북미 차단기 시장은 2024년 48억 달러, 약 6조4000억원에서 2034년 96억 달러, 약 12조8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6.7% 성장할 전망이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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