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0개 다시 샀는데도…스트래티지 논란 계속되는 이유
입력 2026.06.14 08:00
수정 2026.06.14 08:00
세일러 "회사 차원 매도 가능" 발언 재확인
우선주 배당 부담 지속…추가 매도 우려 여전
시장에서는 1550BTC 추가 매입에도 스트래티지의 자금 조달 구조를 고려하면 매도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가 최근 비트코인 1550개를 추가 매입하며 기존 매집 기조를 재확인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이 회사 차원의 비트코인 매도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데다 우선주 배당 부담도 지속되고 있어 향후 추가 매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서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세일러 회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체코에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 'BTC 프라하'에서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말라고 한 것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한 말"이라며 "우리 회사가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은 결코 없다"고 전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제기된 비트코인 매도 관련 비판에 대해서도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는 이유만으로 1000억 달러 규모의 회사를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발언은 스트래티지가 지난달 말 비트코인 32개를 매도한 이후 이어진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비트코인 32개를 약 250만 달러에 매도했다.
전체 보유량의 0.004% 수준에 불과했지만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이 실제 매도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선까지 밀렸고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의 장기 매집 전략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스트래티지는 곧바로 비트코인 매입을 재개했다.
실제 회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비트코인 1550개를 약 1억130만 달러에 추가 매입했다. 현재 보유량은 총 84만5256BTC로 늘었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매도·매수 여부보다 스트래티지의 자금 조달 구조에 쏠리고 있다.
최근 키움증권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전환사채와 우선주, 보통주 발행 등을 통해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발행한 우선주 STRC는 정기적인 배당금 지급 부담을 안고 있다.
실제 변동 배당률은 발행 초기 9.0%에서 현재 11.5%까지 상승했고 배당 주기도 월 1회에서 월 2회로 늘어났다.
여기에 STRC의 시장 가격이 발행가(100달러)를 밑도는 수준에 머물면서 우선주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배당 재원 마련을 위한 현금 확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스트래티지의 추가 매도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가격 반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경우 주식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수월해지지만, 현재와 같은 약세장이 이어질 경우 현금 확보를 위한 비트코인 매도가 반복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