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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32개 팔았을 뿐인데…시장 뒤흔든 스트래티지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06.06 08:00
수정 2026.06.06 08:00

상징적 매도에 시장 출렁…현물 ETF 순유출 장기화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세계 최대 가상 자산 재무전략 미국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의 비트코인 매도가 가상자산 시장 투자심리를 흔들고 있다.


매도 규모는 전체 보유량 대비 극히 일부에 불과했지만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이 처음으로 매도에 나섰다는 상징성이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약세장이 더욱 가속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비트코인 32개를 약 250만 달러에 매도했다.


평균 매도 단가는 7만7135달러 수준이며 매도 이후 보유량은 84만3706BTC다.


이번 매도는 스트래티지가 발행한 상장 우선주 'STRC'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전체 보유량의 0.004% 수준에 불과해 전략 변화로 보기는 어렵지만 시장은 예상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4만 여개의 비트코인 중 극히 일부를 매도한 것이지만 비트코인 수요의 한 축을 담당해온 스트래티지의 매수 여력이 소진된 것이 아닌지, 추가 매도가 이어지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촉발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비트코인은 스트래티지 매도 공시 이후 6만3000달러선까지 밀리며 약세를 나타냈다.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스트래티지가 필요하다면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고 밝혀왔음에도 실제 매도 공시 이후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하락을 스트래티지 매도만의 영향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있다.


홍 연구원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13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이 발생하며 최장 기록을 경신했고 이더리움 현물 ETF 역시 17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디지털자산이라는 자산군의 매력도가 크게 저하돼 있는 상황에서 스트래티지의 매도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 역시 ETF 수급 악화와 거래대금 감소를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스트래티지의 매도는 규모적 측면보다 상징성이 컸고 실제 가격 부담은 현물 ETF 순유출과 거래대금 감소, 롱 포지션 청산에서 발생했다"며 "비트코인 저가 매수보다는 ETF 순유입 전환과 거래대금 회복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시장 반등의 핵심 변수로는 미국 디지털자산 규제 체계 정비가 꼽힌다.


홍 연구원은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CLARITY) 법안이 7월 이후 상원 표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통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클래리티 법안 통과가 가시권에 들어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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