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부터 데이터센터까지…마스턴운용, 멀티섹터 강자 부상
입력 2026.06.12 14:30
수정 2026.06.12 14:30
구로 호텔 인수·데이터센터 개발
박형석 대표 체제 투자영역 확대
마스턴투자운용이 인수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 전경.ⓒ마스턴투자운용
마스턴투자운용이 호텔과 데이터센터 등 비전통 자산 부문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며 멀티섹터 투자운용사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오피스 중심 투자에서 벗어나 호텔·물류·데이터센터 등으로 투자영역을 넓히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2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서울 구로구 소재 4성급 호텔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를 약 859억원에 인수했다.
해당 자산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펀드가 보유하던 호텔로 지하 4층~지상 15층, 총 201실 규모다. 대지면적은 약 2589㎡, 연면적은 약 1만8500㎡에 달한다.
호텔이 위치한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를 포함한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약 1만4000개 기업과 14만명 이상의 상주 근로자가 활동하는 서울 서남권 최대 산업·업무 클러스터다.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도보권에 위치해 여의도와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도 뛰어난 편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이에 따른 안정적인 비즈니스 수요가 뒷받침된단 점에서 해당 자산에 주목했다.
호텔과 함께 마스턴투자운용이 공을 들이는 분야는 데이터센터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해 10월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10MW급 도심형 데이터센터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자산운용사가 서울 도심 내 데이터센터를 직접 개발하는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체 IT 부하 용량 가운데 6.5MW 규모에 대한 선임차 고객을 이미 확보해 수익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부지 발굴부터 전력 확보, 고객 유치까지 전 과정을 자체 역량으로 수행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도심형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부지와 전력이 필요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와 달리 기존 도심 내 소형 부지를 활용한다.
이 때문에 금융사와 IT기업 등 지연시간(Latency) 최소화가 중요한 수요를 직접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이번 프로젝트를 데이터센터 사업의 출발점으로 삼고 추가 개발 파이프라인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멀티섹터 전략은 호텔과 데이터센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 초 경기 동남권 핵심 입지에 조성되는 연면적 28만4220여㎡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 개발사업 자산관리회사(AMC)로 선정되며 물류 섹터 개발 역량도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요 기반이 탄탄한 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최근 투자 행보 역시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수요가 검증된 자산을 선별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행보의 배경에는 박형석 대표 체제 이후 강화된 선별 투자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약 30년간 투자·운용 업계에서 활동해온 박 대표는 세계 최대 부동산·도시개발 연구기관인 ULI(Urban Land Institute) 한국 회장을 맡은 부동산 전문가다.
박 대표는 이달 초 열린 'PERE 네트워크 서울 포럼 2026'에서 "현재 한국 부동산 시장은 단순한 경기 조정이 아닌 구조적 전환기에 있다"며 "지금은 어느 시장에 투자하느냐보다 어떤 자산을 선택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