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호러의 만남…김재중이 자신한 '신사: 악귀의 속삭임' [D:현장]
입력 2026.06.08 17:07
수정 2026.06.08 17:07
17일 개봉
K호러의 샤머니즘과 J호러의 음산한 정서가 손을 잡았다. '신사: 악귀의 속삭임'은 한국 무속신앙과 일본 폐신사의 기묘한 분위기를 결합해 새로운 오컬트 호러를 완성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CGV에서는 김재중, 공성하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신사: 악귀의 속삭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신사: 악귀의 속삭임'은 일본 고베 폐신사에 답사를 갔던 대학생 3명이 사라지고 박수무당 명진(김재중 분)이 사건을 파헤치며 기이한 악귀와 맞서는 샤머니즘 오컬트 호러다. '여름의 끝', '내 남자', '무곡', '맨홀' 등을 연출한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이다.
김재중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박수무당 명진 역을 맡았으며 공성하는 한일 합동 마을 재생 프로젝트 매니저 유미를 연기했다.
송지효와 함께한 영화 '자칼이 온다'(2012) 이후 14년 만에 스크린 주연으로 돌아온 김재중은 이번 작품에 대해 "마치 처음 스크린에 데뷔하는 기분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작품이지만 현장 스태프 대부분이 일본인이어서 익숙한 환경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작품에 임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박수무당 명진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과 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김재중은 "처음에는 한국 샤머니즘을 중심으로 캐릭터를 준비하려고 했지만 감독님은 특정 국가의 전통에 한정되지 않은 인물을 원했다. 국경과 문화를 초월한 능력을 지닌 존재라는 방향성을 제시해 주셨고, 함께 소통하며 캐릭터를 완성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감독과의 협업이 작품의 개성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김재중은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는 한국적인 정서가 강하다고 느꼈지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보다 독창적인 인물로 발전했다"며 "일본 호러 특유의 정서와 한국 오컬트의 색채가 어우러져 새로운 결의 작품이 탄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미 역의 공성하는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 특유의 연출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첫 미팅 때 감독님이 참고용 DVD를 건네주셨는데 일본어판이라 나중에 따로 찾아서 봤다"며 "유미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은 미장센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분"이라며 "직접 그림을 그리고 콘티까지 그려 배우들에게 설명해 주셨는데, 캐릭터와 장면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또 공성하는 "유미는 사건의 진실을 따라가며 관객들을 이야기 속으로 이끄는 인물"이라며 "공포를 마주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 변화와 성장에 집중해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김재중과 처음 호흡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공성하는 "도쿄에서 처음 만났는데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고베에서는 쉽지 않은 환경에서 촬영했는데 자연스럽게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일본 촬영 경험이 많았던 김재중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저는 일본에서 작품을 찍는 것이 처음이라 언어나 현장 문화가 낯설었는데 선배가 여러모로 많이 챙겨주셨다"며 "덕분에 현장에 훨씬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적지 않은 일본어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준비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그는 "가족 중 일본에서 일하는 분이 계셔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씀드렸더니 발음과 표현을 많이 알려주셨다. 또 제작진이 일본어 녹음 파일을 보내주기도 했다. 현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 듣고 따라 하면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재중은 "'신사: 악귀의 속삭임'은 지금까지의 K-호러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채워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보고도 해석이 남는다면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완성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7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