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 경쟁’ 이정후, 추신수 넘어 한국인 빅리거 최고타율 도전
입력 2026.06.07 08:09
수정 2026.06.07 08:09
시카고 원정서 멀티히트로 14경기 연속 안타
MLB 전체 타율 3위 등극, 타격왕 정조준
3할대 타율로 시즌 마칠 수 있을지 관심
1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이정후. ⓒ AP=뉴시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서 활약하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타격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이정후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6 MLB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지난달 15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부터 시작한 자신의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14경기로 늘렸다.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321에서 0.324(216타수 70안타)로 끌어올렸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 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컵스의 오른손 선발 투수 벤 브라운을 상대로 좌익수 뜬공, 4회초에도 역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첫 안타는 1-1로 맞선 7회초 공격 때 나왔다.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바뀐 오른손 투수 제이컵 웹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 주자가 됐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1-1로 팽팽히 맞선 9회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기록하며 출루에 성공했다. 1사 이후 상대 팀 오른손 불펜 다니엘 팔렌시아의 4구째 가운데 몰린 157km 빠른 직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이정후는 후속 타자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우전 안타 때 3루에 안착했고, 맷 채프먼의 희생타로 홈을 밟아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아쉽게도 이 득점은 결승점이 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피트 크로-암스트롱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연장 10회말 승부치기 무사 2루에서 마이클 부시에게 끝내기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소속팀은 아쉽게 패했지만 이정후의 활약은 눈부셨다.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이정후는 팀 동료인 루이스 아라에즈를 0.003 차로 따돌리고 팀 내 타율 1위가 됐다. MLB 전체로는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0.333) 브랜든 마쉬(필라델피아 필리스·0.332)에 이은 전체 3위로 타격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이정후가 페이스를 쭉 유지한다면 타격왕은 물론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 가운데 한 시즌 최고 타율 신기록을 세우는 것도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시절 추신수. ⓒ AP=뉴시스
현재 이 기록은 추신수가 갖고 있다. 그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인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티율 0.300을 기록한 바 있다.
추신수는 MLB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0.824을 기록했다.
중장거리형 타자였던 추신수는 빼어난 출루 능력을 보유했지만 MLB 통산 타율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그만큼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MLB서 타율 0.300 이상을 기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타격 기계’ 김현수(kt)가 2016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타율 0.302를 기록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이정후는 규정 타석을 채우고 3할 대 타율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