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염류 피해 줄이는 국산 미생물제…농진청, 기술이전 확대
입력 2026.06.07 11:00
수정 2026.06.07 11:00
산업재산권 9건, 기술이전 24건 산업화 연결
토마토 21.4%·오이 최대 14.5% 수확량 증가
오이 수확(좌 관행, 우 메소나).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국내 토양에서 발굴한 미생물을 활용해 기후위기 대응용 친환경 미생물제를 개발하고 산업화까지 연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온과 가뭄, 염류 집적 등 이상기후로 인한 작물 피해를 줄이는 동시에 민간 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시장 확대 기반도 마련했다.
농촌진흥청은 이상기후에 대응하고 친환경 미생물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미생물 자원의 발굴부터 제품화까지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고 7일 밝혔다.
최근 고온과 건조 현상이 심화하면서 농산물 생산성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시설재배 농가는 토양 내 염류 집적으로 작물 생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토양에서 유용 미생물을 선발한 뒤 효과 규명과 산업재산권 확보, 농가 실증, 기술이전, 제품화까지 전 과정을 연계해 연구를 추진했다. 그 결과 2021년부터 올해까지 산업재산권 9건이 기술이전 24건과 산업화로 이어졌다.
대표 사례인 ‘바실러스 메소나에(H20-5)’ 균주는 작물의 고온·염류 집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토마토 풋마름병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 균주가 항산화 효소 활성과 삼투물질 조절을 통해 작물의 환경 적응력을 높이는 원리를 규명했다.
염류 집적 피해 농가 실증 결과 방울토마토 수확량은 21.4%, 오이 수확량은 최대 14.5% 증가했다. 해당 균주는 기술이전을 거쳐 2019년 12월 환경 장해 경감 미생물제 제품으로 출시됐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진행한 실증 연구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현지 벼 재배 시험에서 생육이 개선되고 수확량이 1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국산 바이오 농자재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확인했다.
또 다른 균주인 ‘바실러스 시아멘시스(H30-3)’는 고온과 건조가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장해 피해를 16.9% 줄이고 배추 무게를 26.3% 늘리는 효과를 보였다. 배추 무름병 방제 효과도 최대 47%에 달했다.
연구진은 이 균주가 세포 외 다당류 생성과 식물 호르몬 조절을 통해 환경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높이고 토양 수분 보유력도 향상시키는 것으로 확인했다. 해당 제품은 올해 3월 복합장해 경감 미생물제로 출시돼 고추와 배추, 마늘, 양파 재배 농가 등에 보급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기존 병해 방제 중심 미생물제에서 나아가 기후 스트레스 대응 기능까지 갖춘 복합형 미생물 소재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관련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상현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 과장은 “이 미생물제들은 작물의 저항성을 높여 기후위기 속에서도 정상 생육을 돕는다”며 “앞으로도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친환경 미생물제를 지속적으로 개발·보급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