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선적 선박, 절반 이상 사고 반복…해양안전 특별점검 필요
입력 2026.06.05 08:42
수정 2026.06.05 08:42
KOMSA, 반복 사고 선박 집중 점검
7월부터 어선 갑판 구명조끼 의무화
최근 5년 반복 사고 선박 전체 27.0%
최근 2년간 제주 선적 선박 해양사고 발생 건수 비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해양사고를 겪은 선박 10척 중 3척가량이 반복적으로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 선적 선박의 반복 사고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1.5배 높은 40.6%를 기록해선박 사전점검과 예방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반복 사고 선박 집중관리와 안전사고 예방, 구명조끼 착용문화 확산 등을 중심으로 해양사고 저감 활동을 강화한다고 5일 밝혔다.
KOMSA가 중앙해양안전심판원 ‘2025년 해양사고 통계’를 활용해 자체 분석한 결과 최근 5년(2021~2025년) 전체 해양사고 선박 가운데 반복적으로 사고가 발생한 선박 비율은 전국 평균 27.0%로 나타났다. 해양사고 선박 10척 중 3척이 사고를 반복한 셈이다.
제주 지역은 더욱 심각했다. 최근 5년간 제주 선적 해양사고 발생 선박 중 반복 사고 선박 비율은 40.6%로 전국 평균의 약 1.5배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제주 선적 선박 해양사고 건수는 428건으로 전년 297건 대비 44.1% 증가했다.
KOMSA는 기후와 조업환경 변화에 따라 해상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지난 1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제주지역 해양사고 예방 특별 강화기간’으로 지정하고 반복 사고 이력이 있는 제주 선적 선박을 대상으로 집중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5년간 해양사고 중 안전사고 사망 실종 발생 현황.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기관손상 사고를 줄이기 위해 전문 정비업체와 민관 합동 예방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현장 안전물품 보급과 선내 작업 안전수칙 교육도 병행해 사고 위험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선박 관리만으로는 해양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구명조끼 착용 홍보도 강화한다.
최근 5년간 해양사고 사망·실종자 614명 가운데 367명(59.8%)은 해상추락과 신체가격 등 조업 중 발생한 안전사고에 따른 것으로 집계됐다. 충돌·전복·침몰 등 선박 사고보다 작업 중 발생하는 인명사고가 더 큰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KOMSA는 해상추락 사고는 급변하는 기상 여건과 장거리 조업, 거친 파도 등이 겹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올해 3월 경남 통영 인근 해상에서는 어선 간 충돌로 바다에 추락한 선장이 구명조끼를 착용한 덕분에 생명을 구한 바 있다.
KOMSA는 7월 1일부터 모든 어선의 외부 노출 갑판에서 승선원의 구명조끼 착용이 의무화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전국 항·포구와 어촌계를 중심으로 구명조끼 착용 의무화 안내와 현장 캠페인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팽창식 구명조끼 카트리지 유효기간과 기실 손상 여부, 수동 작동끈 상태 등을 점검하는 관리요령도 홍보하고 있다.
안영철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해양사고 예방의 기본은 위험요인을 사전에 줄이는 데 있지만 기상변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고가 반복되는 선박의 집중관리와 안전수칙 교육, 구명조끼 착용문화 확산 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현장이 체감하는 안전한 바다일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