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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나아갈 길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6.06.05 07:00
수정 2026.06.05 07:00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보수 본진을 재건하라


지난 2017년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보수는 본진이 무너진 상태다. 이후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과 2024년 총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2025년 대선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까지 6번 선거에서 연패한 것은 보수 본진이 무너진 때문이다. 무너진 본진을 복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년 전인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넘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범여권은 수도권과 충청권을 휩쓸면서 무려 190석을 차지했다. 2년 후 치러질 총선에서는 민주당 단독 개헌선을 넘길지도 모른다. 중간에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겼지만, 그건 요행이었다. 보수 본진을 재건해야 한다.


보수 본진을 재건하려면 보수 대통합이 필요하다. 이번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윤어게인만 외칠 뿐 의제를 설정하고 국면을 주도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다행히 함께 실시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가능성 있는 몇 정치인이 배지를 달고 국회에 입성했다.


부산 북갑의 무소속 한동훈과 대구 달성의 국민의힘 이진숙이다. 거기에 기존 나경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힘을 모아야 보수가 희망이 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합당하고, 한동훈을 받아들이는 보수 대통합을 이뤄야 국민의힘, 보수가 회생할 수 있다.


충원·육성 시스템이 필요하다


보수는 정치인을 육성하지 않는다. 후계자를 키울 줄도 모른다. 보수 정치권에서 체계적으로 길러낸 대통령 후보도 단 한 명 없다. 보수는 지난 1992년 대선 이후 대통령 후보를 외부에서 조달해 왔다. 김영삼·이회창·이명박·윤석열 등은 모두 외부에서 수혈된 후보였다. 박근혜는 처음부터 대표요 대선 후보였지 코스워크를 통해 육성된 후보는 아니다. 광역단체장 정도를 제외하면 정당에서 길러진 보수 정치인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도 보수 정치 시스템에서 길러낸 정치인이 아니다. 보좌진, 당 사무처, 지방의원도 선발 교육 훈련하는 시스템이 없다.


모든 게 주먹구구식이고 사적이다. 실세 정치인에게 잘 보이면 보좌관도 되고 지방의원 공천도 받고 정치인 행세를 할 수 있는 전근대적인 정당 시스템으로는 절대로 유능한 청년을 흡인할 수 없다. 현재 국민의힘은 당 사무처와 국회 의원회관은 교류가 없고 보좌관과 사무처, 지방의회의 협조도 매끄럽지 않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정치인 육성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지방의원과 보좌관 비서관, 당 사무처의 순환 시스템을 통해 청년 정치인을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그래야 조직 관리가 체계화되고 지역 밀착형, 민생형 정책 생산이 가능하다.


보수는 20·30에 더 투자해야 한다


2030세대는 나라의 미래다. 태어날 때부터 선진국 시민이며, 대한민국 건국 이후 가장 고학력 세대다. 모든 문제를 이성적 합리적으로 인식하고 판단하는 세대다. 그들이, 나라의 미래가 ‘극우’로 매도당하는데도 보수는 변호할 생각도 않고 그들의 지지만 공짜로 받아낼 생각 한다. 그들은 극우가 아니다. 그들은 합리적 중도론자다. 그러나 4050 극렬좌파나 무정부주의, 파괴주의자의 눈에는 멀게만 보일 것이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독도에서는 울릉도도 먼 서쪽 섬이고, 강릉 정동진조차 서쪽 해변에 불과하다. 황해도 장산곶에 서면, 한반도 중심선에서 서쪽인 개성조차 먼 동쪽이 되는 이치다. 극렬 좌파의 눈에 합리적 이성주의자는 극우로 비칠 수도 있다. 보수는 2030을 위한 옹호 논리를 개발하고 체계화해야 한다. 그들을 든든한 우군으로끌어들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4050의 맹목적 파괴적 정치 성향의 이유도 규명해야 한다. 그냥 “전교조 교사에게 교육받아서 그렇다” 이런 표피적인 설명 아닌 설명으로는 절대 영원히, 문제의 본질에 접근할 수도 없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왜 그들이 파렴치한 범죄자를 대통령으로 지지하고 내로남불의 위선자에 열광하는지 깊이있게 연구해 그들을 설득해야 한다.


4050에게는 그들 나름의 오랜 고민이 있다. 그들 대다수는 1997년 IMF 외환위기 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사회에 쏟아져 나오면서 평생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보지 못했다. 직장이 없으니 결혼도 못하고 자녀도 없는 평생 독신자가 많다. 그들에게 공동체 관념이 있겠나? 미래 세대를 위한 저축이나 투자를 생각이나 하겠는가?


보수는 공부해야 한다


좌파는 계속 공부한다. 보수 진영보다 먼저 공부하고 익힌 것을 ‘게임의 룰’에 반영한다. 공부 안 한 보수는 ‘게임의 룰’ 공부하고 익히느라 경기에 전념하지 못하고 허둥대며 끌려다니다가 패배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22년 대선처럼 어쩌다 이긴다 해도 요행수에 불과할 뿐, 승리를 지켜내지 못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공소 취소 특검 논쟁, 환율과 관세, 국제 수지와 유가, 부동산 등 경제와 국제정세 이슈가 판세와 직결됐다. 정책 이슈뿐만 아니다. 상대의 의표를 찌르고 동지를 한데 묶을 전략과 전술, 중도층에 소구력있는 비전과 정책을 연구해야 한다. 극렬 좌파의 선동에 대응하고 그들의 상투적인 가짜뉴스와 습관적인 음모론을 분쇄할 수 있어야 한다. 체계적인 선전홍보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희생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자기 감정 때문에 멀쩡한 당 대표를 축출하는 사례도 봤다. 선거 전날까지도 자기 TV 출연 일정만 문자로 홍보하는 이기주의자도 있다. 이러니 단합이 되고 선거 이기겠나? 보수 정치인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글/ 김구철 금강대 연구교수·전 TV조선 선거방송기획단 단장


※외부 필진 칼럼입니다.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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