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40대 안재민·이동석이 바꿔나갈 상주·충주 미래 지도
입력 2026.06.05 10:43
수정 2026.06.05 10:45
경북 상주시장직에 오르는 안재민 당선인. ⓒ 안재민 선거사무소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경북 상주와 충북 충주 시민들이 나란히 ‘젊은 시장’을 선택했다. 상주에서는 46세 안재민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며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켰고, 충주에서는 40세 이동석 국민의힘 후보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충북 역대 최연소 기초자치단체장 기록을 새로 썼다.
두 당선인은 공통적으로 해당 지역의 정체된 성장 동력을 되살리고 미래 산업과 생활밀착형 행정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먼저 상주에서는 안재민 당선인이 ‘균형 있는 실용행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산업과 농업, 의료, 관광, 체육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도시 체질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국가농식품클러스터 조성과 식품 대기업 유치,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 스포츠 메가시티 프로젝트, 심뇌혈관 및 소아응급센터 구축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농업도시라는 상주의 기존 강점에 식품 가공산업과 기업 유치를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 눈에 띈다.
상주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로 꼽혀온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점도 주목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 특성을 고려할 때 심뇌혈관 대응 체계와 소아응급센터 구축은 시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안 당선인은 당선 직후 "금권선거와 비방·공격 중심의 낡은 선거문화를 바꾸고 상주의 미래를 선택해준 시민들의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사람이 붐비는 상주, 활기찬 상주, 경제가 살아나는 풍요로운 상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상주는 안 당선인의 향후 시정이 농업 중심 도시에서 산업과 관광, 스포츠가 함께 성장하는 복합도시 모델 구축으로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역 정치권이 국민의힘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중앙정부 및 광역단체와의 협력 체계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충북 충주시장직에 오르는 이동석 당선인. ⓒ 이동석 선거사무소
충주에서는 이동석 당선인이 개표 막판까지 이어진 초접전 끝에 단 124표 차 승리를 거두며 정치 신예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기자 출신으로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낸 그는 이번 선거에서 '젊은 충주'와 '변화하는 충주'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당선 직후에도 "이번 승리는 시민들이 선택한 변화"라고 규정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 당선인의 공약은 시민 생활과 직결된 현안 해결에 방점이 찍혀 있다. 취임 직후 '충주 미래전략 TF'를 가동해 의료 공백 해소와 기업 유치, 규제 개선, 원도심 재생, 서충주 정주여건 개선 등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경제 분야에서는 반도체 부품과 수소에너지, 물류산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설정했다. 충주의 교통 접근성을 활용해 기업을 유치하고 이를 청년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관광 분야에서는 수안보와 탄금대 등 기존 관광자원을 체류형 관광으로 재해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가족 단위 관광객과 소규모 여행 수요에 맞춘 콘텐츠 개발을 통해 관광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충주의 오랜 발목을 잡았던 물 관련 규제에 대해 “관리하는 행정에 머물지 않고 정치적 행동으로 풀겠다”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저를 지지하지 않은 시민의 목소리도 듣겠다”며 편 가르기 없는 ‘깨끗하고 젊은 시정’을 약속했다. 충북 최연소 단체장이라는 상징성만큼 기존 행정 관행과 차별화된 혁신 행정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상주의 안재민, 충주의 이동석 당선인은 각각 농업도시 혁신과 미래산업 육성이라는 서로 다른 과제를 안고 출발선에 선다. 다만 두 예비 시장 모두 지역 소멸 위기와 인구 감소, 경제 활력 회복이라는 지방도시의 공통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시험대에 올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6·3 지방선거가 만들어낸 두 명의 젊은 시장이 앞으로 4년 동안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상주와 충주의 미래는 물론 지방정치 세대교체의 가능성도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