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박물관 소장 ‘울도산해록’ 부산시 유형문화유산 지정
입력 2026.06.04 10:53
수정 2026.06.04 10:53
해양사 연구 가치 인정
지난 3일 부산시 지정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울도산해록' 표지. ⓒ국립해양박물관
국립해양박물관이 소장한 역사 사료 ‘울도산해록’이 부산광역시 지정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국립해양박물관(관장 김종해)은 박물관이 소장해 온 울도산해록이 지난 3일 자로 부산시 지정유형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울도산해록은 1882년 울릉도 검찰사로 파견됐던 이규원이 울릉도를 직접 조사하고 그 과정과 상세한 내용을 날짜별로 꼼꼼히 기록한 친필 자료다.
이 책에는 당시 울릉도 지리와 산림 상태, 풍부한 해양자원은 물론이고 섬 주민 실제 생활상과 외부인이 출입했던 정황까지 상세히 묘사돼 있다.
해양박물관은 “19세기 후반 울릉도의 실태와 당시 조선 정부가 가졌던 울릉도에 대한 인식, 섬 관리 정책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국가적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추진한 울릉도 조사 과정에서 작성된 기록물이라는 점이 큰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고 했다.
울릉도와 주변 영해를 향한 당시의 시각을 보여줄 뿐 아니라, 섬 지역의 자연환경과 해양자원 활용 가능성까지 담고 있어 우리나라 해양사, 영토사, 지역사 연구 전반에 걸쳐 활용도가 높다.
학술적인 면에서도 기존 자료를 보완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목받는다. 그동안 학계에는 국립제주박물관이 소장한 ‘울릉도검찰일기’가 먼저 알려지며 이규원의 검찰 활동이 조명됐다. 다만 해당 자료는 원문과 교정본이 뒤섞여 있고 일부 내용이 빠져 있어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지정된 울도산해록은 글을 고치거나 수정한 흔적이 거의 없이 정리돼 있다. 기존 울릉도검찰일기에서 확인하기 힘들었던 빈틈을 채워줄 수 있다. 두 자료를 함께 비교하면 이규원의 울릉도 검찰 기록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지난 2015년 공개구입을 통해 이 자료를 확보한 뒤, 꾸준히 번역과 해제 작업, 학술적 검토를 이어오며 가치를 검증해 왔다.
이번 지정으로 국립해양박물관이 보유한 문화유산 지정 자료는 총 36건 37점으로 늘었다. 박물관이 지속적으로 펼쳐온 해양문화유산의 수집과 보존, 연구 노력의 결실로 풀이된다.
김종해 국립해양박물관장은 “앞으로 울도산해록을 연구와 전시, 교육 콘텐츠로 적극 활용해 해양문화유산이 가진 소중한 가치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