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상견례 앞두고 뇌사…4명 살리고 떠난 60대 아버지
입력 2026.06.04 09:39
수정 2026.06.04 09:39
뇌출혈로 쓰러진 뒤 뇌사 판정
조영삼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아들의 결혼 상견례를 앞두고 있던 60대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조영삼(62) 씨는 지난 4월 28일 조선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했다.
조 씨는 지난 4월 23일 갑작스럽게 쓰러져 뇌출혈로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후 뇌사 판정을 받았고 가족의 동의로 간, 폐, 신장 2개를 기증했다. 생전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왔던 조 씨는 2015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3년 광주에서 태어난 조 씨는 20여년 동안 목회자로 활동하며 지역사회와 이웃을 돌봤다. 교회에서 만난 아내와 결혼해 1남 2녀를 두고 가정을 꾸렸다. 유가족은 조 씨를 따뜻한 성품과 유머를 가진 가장으로 기억했다.
고인은 평소 야구 관람을 좋아했다. 지난달 20일 아들의 생일에 함께 야구장을 찾기로 약속했으며 삼남매 가운데 처음 결혼을 앞둔 아들의 상견례도 예정돼 있었다.
아들 조은빈 씨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는 가훈을 바탕으로 늘 화목한 가정으로 이끌어주시던 남편이자 아버지였다”며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아버지 같은 분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가족을 잘 챙기는 사랑꾼이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남은 가족들은 잘 지낼 테니 천국에서 기다렸다가 나중에 만나자.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