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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DNA 활용했더니…'크론병 치루' 완치율 1.8배↑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6.04 11:10
수정 2026.06.04 11:12

서울아산병원, PDRN 활용 임상 결과 발표

PDRN 국소 주입 시 완치율 83.3%…기존 수술군 대비 약 1.8배 높아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윤용식 교수가 크론병 치루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크론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치루 치료에 연어에서 추출한 재생의학 물질인 ‘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윤용식·이종률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팀은 크론병 치루 수술 과정에서 PDRN을 국소 주입한 결과, 기존 수술법 대비 완치율은 높아지고 회복 기간은 단축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4일 발표했다.


2024년 기준 국내 크론병 환자는 약 3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과거에는 서구권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식습관 변화와 진단 기술 발전 등의 영향으로 국내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학업과 취업, 사회활동이 활발한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환자 상당수가 합병증으로 치루를 경험하는데, 치루는 항문 주변에 고름이 차는 통로가 형성되는 질환으로 통증과 분비물, 반복적인 염증을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현재 크론병 치루 치료에는 줄기세포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약 70% 수준의 성공률을 보인다. 다만 치료 비용이 높고 제조 과정이 복잡해 실제 활용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연어 정소에서 추출한 DNA 조각을 정제해 만든 재생의학 물질인 PDRN에 주목했다. PDRN은 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체 DNA와 유사한 구조를 지녀 부작용 위험이 낮다. 현재 피부 재생과 흉터 치료, 각막 손상 회복, 관절 및 인대 손상 치료 등에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PDRN이 세포막의 아데노신 수용체(A2A)를 활성화해 염증을 억제하고 신생 혈관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상처 치유와 조직 재생을 돕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치루 터널 주변에 PDRN을 균일하게 주입하는 표준화된 수술법을 적용해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크론병 치루 수술을 받은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PDRN 사용군(21명)과 미사용군(26명)의 치료 성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수술 1년 후 치루가 완전히 폐쇄된 비율은 PDRN 사용군이 83.3%로 나타났다. 이는 미사용군의 46.2%보다 약 1.8배 높은 수치다. 회복 속도도 차이를 보였다. 완치까지 걸린 기간은 PDRN 사용군이 평균 3.3개월로, 미사용군의 5.9개월보다 약 2.6개월 짧았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PDRN 치료 비용은 기존 줄기세포 치료와 비교해 약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별도의 세포 배양 과정 없이 기성품 형태로 사용할 수 있어 환자 접근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PDRN을 크론병 치루 치료에 적용해 효과를 확인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고 사용이 간편한 만큼 향후 난치성 크론병 치루 치료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윤용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크론병 치루 치료의 고질적 난제였던 낮은 완치율과 높은 재발률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나왔다”며 “PDRN은 안전성이 검증된 물질로 수술뿐 아니라 외래에서도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만큼, 향후 크론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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