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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美 첫FLNG '델핀 1호기' 수주…4조3000억원 규모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6.04 09:15
수정 2026.06.04 09:15

거대 육상플랜트 대체 '멀티플 FLNG'… LNG 생산 패러다임 전환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미국 델핀 LNG 프로젝트의 첫 번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건조 계약을 최종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북미 지역 ‘FLNG 양산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북미 지역 발주처로부터 수주한 FLNG 1기에 대한 공사 진행 통보서(NTP)를 발급 받아 계약이 정식 발효됐다고 4일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델핀 LNG 프로젝트’의 첫 번째 FLNG 건조 사업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29억달러(약 4조3300억원) 규모의 FLNG 수주 사실을 공시한 바 있다. 이후 NTP를 수령하면서 계약이 최종 확정됐다. 델핀 LNG 프로젝트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추진되는 FLNG 사업이다.


델핀 LNG 프로젝트는 기존 대규모 육상 액화 플랜트 대신 동일한 사양의 FLNG를 여러 기 투입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사업자는 총 3기의 FLNG 발주를 계획하고 있으며,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메이저 에너지 기업이나 국영기업이 아닌 민간 개발사업자와 조선사가 협력해 추진하는 첫 FLNG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향후 FLNG 발주 주체가 다양해지면서 시장 저변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건조되는 델핀 FLNG는 연안형 구조의 경제성과 해상 운영 안정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FLNG’로 설계됐다. 육상에서 전처리된 가스를 공급받는 슬림형 구조를 적용해 건조 비용을 낮추는 한편 루이지애나 해안에서 약 75km 떨어진 해상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대형 거주구와 계류 시스템을 갖췄다.


공랭식 냉각 시스템과 복합발전 시스템 등 친환경 기술도 적용된다. 허리케인 발생 시 위험 지역을 벗어날 수 있는 자력 항행 기능도 탑재돼 안전성을 높였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 FLNG인 ‘프렐류드’를 비롯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신조 FLNG 11척 가운데 7척을 수주하며 시장 점유율 64%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델핀 프로젝트 후속 호선 건조를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델핀 프로젝트는 회사가 처음으로 설계·조달·건조(EPC) 전 과정을 단독 수행하며 시리즈 건조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최적화된 설계와 솔루션을 통해 비용 경쟁력과 품질을 확보해 FLNG 양산 시대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28척, 83억 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인 139억 달러의 약 60%를 달성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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