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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안 들어간다" 마음 비운 유현조, 첫 다승 눈앞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5.30 19:21
수정 2026.05.30 19:22

유현조. ⓒ KLPGA

지난해 KLPGA 투어 대상의 주인공 유현조가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오를 발판을 마련했다.


유현조는 30일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솎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선두에 한 타 뒤진 2위였던 유현조는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정규 투어 2년 차였던 지난해 19차례나 톱10에 진입하며 대상과 최저타수상을 석권했던 유현조는 오는 31일 열릴 최종 3라운드에서 시즌 2승이자 통산 4승 사냥에 나선다. 올 초반 다소 주춤했던 그는 지난 3일 신설 대회인 DB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마수걸이 우승을 신고한 바 있다. 특히 올 시즌 앞선 9개 대회에서 모두 다른 우승자가 나왔던 만큼, 유현조가 정상에 오르면 이번 시즌 첫 ‘다승자’ 타이틀을 거머쥔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유현조는 12번 홀(파3)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까다로운 핀 위치와 강한 바람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탄탄한 쇼트게임으로 타수를 지켜냈다. 18번 홀(파5)과 1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채며 선두 자리를 꿰찬 유현조는 보기 없는 깔끔한 라운드로 미소를 지었다.


경기 후 유현조는 "바람이 많이 불어 쉽지 않았지만, 경기 초반 버디가 나와주고 위기 상황마다 퍼트로 파 세이브를 잘 해내 만족스럽다"며 "단독 선두지만 아직 경기를 끝내지 않은 선수들이 많아 순위보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현조. ⓒ KLPGA

실제 유현조는 전반 13번 홀(파5)에서 웨지 샷 실수로 3m 파 퍼트를 남겼으나 침착하게 성공했고, 후반 8번 홀(파4)에서도 빽빽한 양잔디를 극복하는 예리한 어프로치 샷으로 실점을 막아냈다. 전날 호소했던 피로에 대해서는 "연습 대신 밥을 든든히 먹고 스트레칭 후 푹 쉰 덕분에 체력이 많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단독 선두로 올라선 비결로는 역설적이게도 '마음을 비우는 멘탈 관리'를 꼽았다. 유현조는 "필드 위에서 조급해질 때면 속으로 '어차피 안 들어간다'라며 아예 마음을 비워버린다"면서 "꼭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지우고 편하게 거리감만 맞추자고 스스로 주문을 거는 게 도움이 된다"고 털어놨다.


최종 라운드가 펼쳐질 31일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특히 티박스가 앞으로 당겨져 원온 공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는 11번 홀에 대해 유현조는 "바람 조건이 맞다면 3번 우드나 2번 유틸리티를 잡고 원온을 시도해 볼 생각"이라며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유현조는 "선수로서 우승 욕심은 항상 있지만, 욕심을 부리는 순간 조급함이 플레이에 드러난다"라며 "내일도 욕심을 내기보다 차분하게 내 차례를 기다리며 덤덤하게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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