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부상 훌훌’ 이정후, 쿠어스필드서 4안타 원맨쇼
입력 2026.05.30 14:56
수정 2026.05.30 14:56
이정후. ⓒ Imagn Images=연합뉴스
허리 통증을 털고 11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무시무시하게 돌았다.
이정후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2루타 1개를 포함,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68에서 0.283까지 한 번에 끌어올렸다. 한 경기 4안타 이상을 기록한 것은 올 시즌 두 번째다.
첫 타석인 2회초 1사 후 1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부터 콜로라도 마운드를 사정없이 두들겼다. 1-1로 맞선 4회초 1사 1루에서 날카로운 우전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고, 후속 타자의 희생플라이와 해리슨 베이더의 안타 때 빠른 주력으로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예리한 타격감은 계속됐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신고한 이정후는, 8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방면 밀어치기 기술로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정후의 발로 시작된 기회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추가점을 짜내며 4-1로 달아났다. 이정후는 6-3으로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도 우전 안타를 추가하며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은 수비에서도 이정후의 독무대였다. 4회말 2사 3루 위기에서 카일 캐로스의 2루타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5회말에도 2사 2, 3루 실점 위기에서 트로이 존스턴의 직선타를 쫓아가다 조명에 눈이 가려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슬라이딩하며 공을 낚아채 팀을 구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벤치는 이정후가 차려놓은 밥상을 지키지 못했다. 9회말 등판한 마무리 케일럽 킬리언이 방화범이 됐다. 1사 1, 3루에서 헌터 굿맨에게 동점 3점포를 얻어맞은 뒤, 에세키엘 토바르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까지 허용하며 6-8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정후의 대활약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편, 다른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명암은 엇갈렸다.
최근 4경기 연속 결장했던 송성문(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워싱턴 내셔널스전 8회초 대주자로 출전한 뒤 2루수 대수비를 소화했으나 타석 기회는 얻지 못했다. 시즌 타율은 0.190에 머물렀고, 팀은 7-5로 승리하며 4연패를 끊었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김하성(30·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신시내티 레즈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며 이틀 연속 벤치를 지켰다. 부상 복귀 이후 12경기에서 타율 0.095(42타수 2안타)로 고전 중인 김하성 대신 주전 유격수로 나선 호르헤 마테오는 이날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시위했다. 애틀랜타는 13안타를 몰아치며 8-3으로 완승했다. LA 다저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