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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틀 연속 역전 만루포…삼성은 4사구 10개로 자멸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5.30 19:02
수정 2026.05.30 19:41

전날 강승호 이어 정수빈도 역전 만루포

삼성 마운드는 4사구 10개 내주며 자멸

역전 만루 홈런 터뜨린 정수빈. ⓒ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역전 만루 홈런'의 기적을 연출하며 대구벌을 초토화했다.


두산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정수빈의 결승 역전 만루포에 힘입어 8-7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라팍’은 시즌 20번째 2만 4000석 전석이 매진되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으나, 홈 팬들은 이틀 연속 충격적인 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삼성 역시 타선이 홈런 3방을 터뜨리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으나 마운드가 무려 10개의 4사구를 남발하는 심각한 제구 난조를 보이며 다잡은 승리를 허망하게 날려버렸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삼성의 분위기였다. 특히 지난 시즌 KBO리그 홈런과 타점 1위를 차지했으나 올 시즌 기대 이하의 파괴력으로 아쉬움을 샀던 외국인 거포 르윈 디아즈의 부활이 반가웠다. 박진만 감독은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디아즈를 국내 무대 데뷔 이후 처음으로 7번 타순까지 전격 하향 배치했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0-1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디아즈는 두산 좌완 최승용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비거리 115m짜리 동점 솔로포(시즌 7호)를 터뜨렸다. 디아즈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4-1로 앞선 4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최승용의 커브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8호 아치를 그리며 올 시즌 마수걸이 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여기에 변수까지 이겨내는 듯했다. 3회말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아찔한 헤드샷 위기를 겪고 보호 차원에서 교체된 구자욱 대신 투입된 박승규마저 5회말 솔로 홈런(시즌 7호)을 터뜨리며 개인 한 시즌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이 디아즈의 연타석포와 박승규의 쐐기포를 앞세워 5회까지 6-1로 멀찍이 달아날 때만 해도 대구 벌은 승리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이틀 연속 역전승을 따낸 두산. ⓒ 두산 베어스

하지만 전날 9회초 극적인 역전 만루 홈런으로 승리를 맛봤던 두산의 '역전 DNA'가 6회초에 다시 한번 요동쳤다. 두산은 양의지의 볼넷과 강승호의 2루타, 윤준호의 몸에 맞는 볼을 엮어 무사 만루라는 최고의 밥상을 차렸다. 대타 임종성의 적시타로 6-2 추격을 시작하자 삼성 벤치는 황급히 백정현을 올렸으나, 박찬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6-3까지 쫓겼다.


계속된 무사 만루 위기 상황,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이날 경기의 '해결사' 정수빈이었다. 정수빈은 백정현이 던진 초구 138㎞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높은 코스로 밀려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매섭게 배트를 돌렸다. 결대로 밀어 친 타구는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역전 만루 홈런(비거리 118m)으로 연결됐다. 단 한 방으로 경기가 7-6으로 뒤집히는 짜릿한 순간이자, 전날의 기억을 그대로 재방송하는 순간이었다.


두산은 기세를 몰아 8회초 김민석의 우전 적시타로 8-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9회말 2사 2루에서 김성윤의 적시타가 터지며 1점을 따라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삼성은 4사구 남발이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삼성 선발 잭 오러클린이 5이닝 동안 4개의 4사구를 내줬고, 뒤이어 등판한 백정현(1개), 장찬희(2개), 김무신(2개), 미야지 유라(1개) 등 불펜진까지 제구 난조에 전염되며 무려 총 10개의 4사구를 헌납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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