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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또는 첫 우승’ PSG·아스날 챔스 결승 맞대결, 이강인은 웃을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5.28 08:47
수정 2026.05.28 08:47

PSG 2연패 도전, EPL 제패한 아스날도 첫 우승 사냥

이강인, 박지성과 손흥민 이어 세 번째 결승전 출전?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PSG. ⓒ AP=뉴시스

한 시즌의 끝이자 유럽 축구의 정점을 가릴 대망의 2025-26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가 마침내 열린다.


‘디펜딩 챔피언’ 파리 생제르망(PSG)과 2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르며 기세를 올린 아스날은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단판 승부로 대륙 최고의 자리를 가린다.


국내 축구 팬들의 이목은 단연 PSG의 ‘코리안 리거’ 이강인에게 쏠린다. 지난해 결승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끝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해 벤치에서 우승을 지켜봐야 했던 이강인은, 올해야말로 박지성, 손흥민의 뒤를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세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피치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화끈한 화력으로 대회 2연패 정조준디펜딩 챔피언 PSG의 올 시즌 행보는 지난 시즌의 데자뷔를 보는 듯하다. 지난 시즌 리그 페이즈에서 다소 흔들리며 15위에 머물렀고, 16강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험난한 여정 속에서도 결국 토너먼트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빅 이어를 들어 올렸던 PSG다.


올 시즌 역시 완벽한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새로 도입된 체제 하의 리그 페이즈에서 11위에 그치며 팬들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토너먼트에 접어들자 디펜딩 챔피언의 DNA가 완벽하게 깨어났다.


PSG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상대의 숨통을 조이는 ‘막강한 화력’이다. 이번 대회 치른 16경기에서 무려 44골을 폭발시키는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결승 무대까지 진격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특유의 강한 전방 압박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가 완숙미를 더했고,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파괴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최근 경기력에서도 공격진의 컨디션은 최고조에 달해 있어, 결승전에서도 선제골을 통한 기선 제압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을 노리는 아스날. ⓒ AP=뉴시스

이에 맞서는 아스날의 기세 역시 하늘을 찌른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무려 22년 만에 EP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의 오랜 한을 풀었다.


상승세는 유럽 무대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아스날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것은 준우승을 차지했던 2006년 이후 무려 20년 만이자, 구단 역사상 두 번째다.


올 시즌 아스날의 챔피언스리그 여정은 그야말로 완벽에 가깝다. 리그 페이즈에서 8전 전승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토너먼트에서도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무패 가도를 달리며 결승까지 안착했다. 이 대회 14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1승 3무다.


아스날의 강력함은 ‘물샘방지’ 수비력에서 나온다. 대회를 치르는 동안 단 6실점만을 허용하는 철벽 같은 수비 조직력을 선보였다. 윌리엄 살리바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로 이어지는 통곡의 벽은 유럽 최고의 공격진들을 차례로 지워버렸다.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앞에 둔 아스날은 특유의 단단한 방패를 앞세워 PSG의 창을 막아내겠다는 심산이다.


PSG와 아스날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만 세 차례 맞붙은 바 있다. 리그 페이즈에서의 첫 만남에서는 아스날이 짜임새 있는 전술을 앞세워 PSG를 2-0으로 제압하며 먼저 웃었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했던 외나무다리 길인 준결승에서는 웃지 못했다. 준결승 1, 2차전에서 PSG가 아스날을 완전히 압도하며 전승을 거두고 결승 티켓을 따냈기 때문.


약 13개월 만에 유럽 최정상의 무대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의 상성은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경기당 평균 2.75골을 터뜨리는 PSG의 막강 화력과 경기당 평균 0.4실점에 불과한 아스날의 짠물 수비가 정면충돌한다. 지난 시즌 준결승에서의 아픔을 기억하는 아스날이 복수극과 함께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할지, 아니면 PSG가 아스날전 연승의 기억을 이어가며 왕좌를 지켜낼지가 이번 결승전 최대의 묘미다.


이강인의 결승전 출전 여부도 관심사다. ⓒ AP=뉴시스

이와 함께 국내 축구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강인의 출전 여부와 활약상이다. 지난해 이강인은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는 꿈의 무대에 동행했으나, 끝내 교체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벤치에서 우승컵을 바라봐야만 했다. 팀은 우승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진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승전이었다.


올 시즌은 입지가 다르다.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 체제 하에서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하며 팀의 전술적 다양성을 부여하는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날카로운 킥 능력과 탈압박은 텐백에 가까운 두터운 수비를 구사할 아스날의 방패를 뚫어낼 확실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아스날의 강력한 중앙 수비를 흔들기 위해서는 측면에서의 정교한 크로스와 변칙적인 패스 전개가 필수적이다. 최근 경기에서 날카로운 어시스트와 경기 조율 능력을 보여준 이강인의 컨디션이라면 선발 투입은 물론, 흐름을 바꾸는 특급 조커로서의 출전 가능성도 매우 높게 점쳐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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