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김태흠 "안타깝고 화나" vs 박수현 "화낼 건 나"…감정 섞인 TV토론 난타전
입력 2026.05.28 06:00
수정 2026.05.28 06:00
박수현 "부채 1등 외화내빈" 재정 실패 직격
"장동혁 허위글 올리고 내게 화내나" 감정 폭발
김태흠 "일하다 보니 조금 늘었을 뿐" 반박
"UN해비타트 짬짜미 기금 냄새나" 맞불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7일 TJB가 중계한 충청남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 앞서 사진 촬영 중이다. ⓒ데일리안 김주혜 기자
6·3 지방선거 충청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7일 선관위 TV토론회에서 재정 문제와 사생활 의혹 등을 두고 감정 섞인 난타전을 벌였다.
TJB가 중계한 충청남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초반부터 날 선 신경전을 벌였고, 후반부 주도권 토론으로 갈수록 감정 대립이 격화됐다.
두 후보는 시작 발언부터 충남 도정의 재정 상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박수현 후보는 "말은 힘센 충남이었지만 국비 증가를 말하면서 속은 빚더미"라며 "한마디로 외화내빈"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2025년 충남의 부채는 전국 도 단위 광역단체 중 1등이고 연평균 부채 증가율은 17개 광역시도 중 1등"이라며 "통장의 실질 잔고인 순세계 잉여금은 920억원 적자로 명백한 재정 관리의 실패이자 무능"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김태흠 후보는 "빚더미 얘기하는데 일을 하다 보니까 빚이 조금 늘은 것뿐"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흑자 1000억, 2000억 남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제로(0)로 가야 제일 좋은 것"이라며 "적자 900억 난 것은 안면도 개발비 700억을 잡았는데 그게 좀 늦어져서 그런 것이고 지방소비세가 92억이 적게 걷혀서 그런 것일 뿐 큰일 날 정도로 잘못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민선 7기 때 양승조 당시 충남도지사가 준비했던 컨벤션센터, 여성가족프라자 등을 시작하면서 예산이 들어간 것"이라며 전임 도정 책임론도 꺼내 들었다.
국비 확보를 둘러싼 이재명 정부 효과와 공무원 노고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졌다. 박 후보가 "2025~2026년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서 무려 1조 3000억이 늘었다"고 주장하자, 김 후보는 "예산이나 사업을 몇 년 이끌어오다 보니까 탄력이 붙어서 된 것"이라며 "이렇게 얘기하면 고생한 도 공무원들이 엄청난 비애감을 느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7일 TJB가 중계한 충청남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 앞서 사진 촬영 중이다. ⓒ데일리안 김주혜 기자
주도권 토론이 이어지면서 두 후보의 감정선도 거칠어졌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발언을 겨냥해 "말을 너무 그렇게 진실에서 벗어난 부분들을 포장해서 얘기한다"며 "엉뚱하게 얘기하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솔직히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박 후보는 "화를 내야 될 건 저 아닙니까?"라고 맞받았다. 이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께서 제 사생활과 관련한 장문의 글을 허위사실 비슷하게 올리는 걸 후보님도 알고 계시지 않느냐"며 "의형제같이 지내던 저희 사이에 동생한테 그럴 수가 있습니까? 그러면서 저한테 화가 나신다고요?"라고 감정을 쏟아냈다.
김 후보가 박 후보 공약을 두고 "너무 포장을 많이 하신다"고 거듭 비판하자, 박 후보 역시 김 후보의 내포 센트럴타워 매입 문제를 언급하며 예산 낭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후보는 즉각 "우리 박 후보의 말 표현하는 부분이 참 그렇다"며 "그렇게 얘기하면 기분이 좋겠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토론 후반부는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의혹과 박 후보 사생활 문제를 둘러싼 난타전으로 번졌다.
김 후보는 "UN해비타트 최초 설계자가 본인이시죠?"라고 따져 물으며 "여러 가지 참 냄새가 많이 난다. 가까운 사람들끼리 짬짜미(담합)로 만들어 기금을 많이 냈다"고 주장했다.
또 장동혁 대표의 페이스북 내용을 언급하며 "고소 고발 과정 속에서 수사 기록과 판결문을 가지고 얘기하던데 참 파렴치하다"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허위사실 위험이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이어 "3년 동안 탈탈 터는 수사를 통해 왜 제가 불송치가 됐겠느냐"며 "사기, 사문서위조 혐의가 다 불송치됐다"고 강조했다.
또 사생활 의혹에 대해서도 "제가 직접 거짓말 탐지기를 자청해서 받은 사람"이라며 "똑바로 알고 말씀하시라"고 항변했다.
한편 두 후보는 행정통합과 계엄 이슈에서도 평행선을 달렸다. 행정통합과 관련해 김 후보가 "뜬금없는 20조 원으로 공포 마케팅을 한다. 우리가 거지입니까? 우리는 월급을 달라는 것"이라고 비판하자, 박 후보는 "밥상을 걷어찬 꼴"이라고 반박했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문제를 두고도 박 후보가 "빛의 혁명으로 국민이 탄핵했다"고 주장하자, 김 후보는 "무조건 윤석열 전 대통령만 나무랄 문제는 아니다"라고 맞섰다.
양측의 격렬한 대립은 토론 종료 이후에도 이어졌다. 두 후보는 주도권 토론 도중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공방을 이어갔고, 토론 종료 직후까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