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지선 코앞 이틀 연속 부산 누빈 李대통령…野 "서소문 사고 당일 회 파티"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5.28 05:05
수정 2026.05.28 05:05

李대통령, 26일 자갈치시장·27일 남항시장 방문

'바다의 날' 기념식 땐 산업화 유산·YS 소환하기도

靑, 자갈치시장 방문 사진 비공개…비판 의식한 듯

野 "관권선거" "서소문 사고보다 선거 우선?" 맹공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부산 영도구에서 열린 제31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최대 격전지인 부산에서 이틀 동안 머물며 민생 소통 행보에 나섰다. 특히 이 대통령은 27일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박정희 정부의 산업화 유산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YS)을 언급하며 과거 보수 정부의 업적을 치켜세웠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우세로 출발했던 부산 선거 판도가 국민의힘 후보들의 맹렬한 추격세로 예측 불허의 접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영도구 국립한국해양대에서 열린 제31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산업화 시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헌신처럼 우리 선원들과 해양수산 종사자들의 묵묵한 발자취 역시 대한민국 산업화 역사에 당당히 새겨져야 할 위대한 업적"이라며 "국민주권정부는 김영삼 대통령께서 꿈꾸었던 해양강국 대한민국으로의 힘찬 도약을 앞당길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부산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해양 수도로, 동남권을 '남부 해양수도권'으로 육성하여 국가 필생의 과제라고 할 수 있는 국가균형발전을 반드시 완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부산 영도구 남항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이어 이 대통령은 영도구 남항시장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상인들을 만나며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양파, 블루베리, 꽈배기, 튀김, 식혜, 꼬마김밥 등을 구매하고, 참모진과 시장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으로 회와 탕을 먹었다.


이 대통령은 전날에도 경남 창원 진해 해군잠수함사령부에서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남항시장 방문을 마친 이 대통령은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준비 보고회에 참석했다.


다만 청와대에선 이날 이 대통령의 자갈치시장 방문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자갈치시장 방문 사진은 공개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가 발생한 날인 만큼, 이 대통령이 자갈치시장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상인·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식품 등을 구매하는 모습이 공개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당일에도 자갈치시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국정 운영의 우선순위가 선거라는 점이 드러났다고 공세를 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선거가 많이 급한지 이재명은 전국 시장 투어 중"이라며 "어제는 서소문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자갈치시장에서 '회 파티'를 벌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지사 시절 이천 물류창고 화재가 터졌을 때도 '떡볶이 먹방' 찍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나고 공무원이 안타깝게 숨졌을 때도 '냉부(TV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먹방' 했지"라고 꼬집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선거가 아무리 다급해도 그렇지, 서울 서소문 고가 붕괴로 3명의 시민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는데, 자갈치시장에서 희희낙락 회 파티를 하는 게 정상적인 대통령의 모습이냐"며 "여야 후보들마저 유세 일정을 멈추고 있을 때 국가 안전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이 선거에만 몰두했어야 했나"라고 적었다.


박성훈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도 논평에서 "이 대통령은 어제 오전 청와대에서 '동남권 전략적 투자'를 운운하며 선거용 예산 미끼를 던지더니 오후에는 곧바로 부산 자갈치 시장으로 내려가 노골적인 관권선거판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 중립 의무를 내팽개친 이 대통령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부산 여론이 뒤집히니 대놓고 관권선거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은 '기계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지금 부산 선거 판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니까, 비판 받을 거 감수하고 이틀 동안 부산에 머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내달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연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국민주권정부이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국정 2년 차의 비전과 주요 과제를 소상하게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견은 내외신 기자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세 분야로 나뉘어 약 100분간 진행된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