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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처벌법 없나” 봉하마을 ‘일베 인증샷’에 분노 ‘폭발’

김혜민 기자 (gpals4965@dailian.co.kr)
입력 2026.05.27 09:51
수정 2026.05.27 09:55

ⓒ 조수진 변호사 SNS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당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이용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고인을 조롱하는 이른바 ‘인증샷 챌린지’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6일 방송된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도식 당일 봉하마을 기념관 인근에서는 노 전 대통령 동상 주변에서 특정 손 모양을 취하며 사진을 찍는 젊은 남녀 모습이 포착됐다.


남성은 노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캐릭터가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두 사람은 극우 커뮤니티 ‘일베’를 상징하는 손동작을 하며 사진을 촬영했다.


해당 장소는 추도식 행사장과 약 70m 떨어진 곳으로 당시 봉하마을에는 하루 동안 약 2만5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봉하마을 관계자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연령이 낮아져서 초등학생대로 내려왔을 것”이라며 “몇 개월 전부터 유난히 많이 온다”고 우려했다.


앞서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수진 변호사도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장 상황을 공개했다.


조 변호사는 “연인원 50명 정도의 일베로 추정되는 청년들이 기념관 곳곳에서 ‘일베’ 티셔츠를 입고 상징 손가락 표시를 하며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사이트에서 누군가 ‘사진 챌린지’를 하라고 올렸고 이를 수행한 뒤 인증 사진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직적인 조롱 행위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장 직원들이 제지에 나섰지만 강제 조치는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변호사는 “폭력이나 시설물 훼손 없이 단순히 사진을 찍는 행위만으로는 법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며 “직원들이 따라다니며 채증하는 정도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돌아가신 날 기념관에 와 조롱 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는 게 말이 되느냐”며 “혐오 표현을 처벌할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노무현재단 역시 SNS를 통해 혐오 표현 처벌 필요성을 언급했고, 이재명 대통령도 혐오 표현 대응 방안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며 국무회의 안건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민 기자 (gpals496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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