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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장애인 직접고용 넓힌다…‘모아빛’ 본격 출범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5.27 11:00
수정 2026.05.27 11:00

지분 100% 출자해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스팀세차·번역·음악단 등 특화 직무로 100명 이상 채용

의왕·마북연구소·창원공장에 전용 세차장 구축

장애인 고용, 법적 의무 넘어 직무 전문성 확보로 확장

지난 26일 경기도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모아빛’개소식에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앞줄 왼쪽 세번째)과 이종성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앞줄 왼쪽 네번째)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장애인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는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출범했다. 법정 장애인 고용 의무를 단순히 충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동차 산업과 연계된 직무를 발굴해 장애인 근로자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별도 고용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의왕연구소에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모아빛’ 운영을 본격화한다고 27일 밝혔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장애인 고용 의무가 있는 기업이 일정 요건을 갖춘 자회사를 설립해 장애인을 고용하는 제도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장애인 10명 이상, 상시근로자 중 장애인 30% 이상 고용, 편의시설 확보, 최저임금 이상 지급 등의 기준을 갖춰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모아빛 설립을 위해 지분 100%를 직접 출자했다. 지난해 전담 조직을 꾸리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약 1년간 준비 과정을 거쳤다. 단순 위탁이나 단기 채용이 아니라, 별도 법인을 통해 채용·교육·근무환경·복지까지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한 셈이다.


모아빛의 첫 사업은 스팀세차다. 현대모비스는 마북연구소와 의왕연구소, 창원공장에 전용 세차장을 구축하고 발달장애인 근로자 60명을 채용했다. 자동차 부품사라는 회사 특성과 사업장 수요를 고려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직무를 먼저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외부 위탁 방식으로 운영하던 업무도 모아빛 안으로 들였다. 번역 업무를 주요 사업으로 전환해 장애인 고용 기반을 넓혔고, 위탁 운영하던 장애인 음악단도 모아빛 소속으로 직접 고용했다. 이에 따라 장애인 예술인들도 보다 안정적인 근로 형태 안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올해까지 모아빛을 통해 장애인 근로자 1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단일 사업을 통해 창출한 장애인 직접고용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다. 장애인을 기업 활동에 참여하는 구성원으로 보고, 직무와 복지 체계를 함께 설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근무 환경도 장애인 친화적으로 조성했다. 현대모비스는 전용 셔틀버스와 재택근무 등 유연한 근무 형태를 도입하고, 장애 자녀 학자금, 종합건강검진, 정신건강 케어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모아빛 운영이 안정화되는 단계에 맞춰 회사 사업 방향과 연계된 신규 직무를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라며 "장애인 고용 규모를 늘리는 동시에 직무 전문성을 높이고, 장애인 근로자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일터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 확대는 최근 산업계의 주요 ESG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민간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3.1%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25년 장애인 의무고용현황에서도 민간기업 고용률은 3.10%로, 1991년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의무고용률을 달성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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