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줄다리기…고환율·고유가 숨통 틀까
입력 2026.05.26 15:45
수정 2026.05.26 15:50
종전 협상 진전에 국제유가 하락
환율은 1500원대 ‘굳건’…뉴노멀 자리 잡나
오는 28일 금통위 예고, 통화정책 향방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메모리얼 원형극장에서 열린 제158회 메모리얼데이(미 현충일) 추모식 겸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에서 거수경례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종전 협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곧장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500원대에 머물러 있다.
극적으로 종전 합의에 이르더라도 지난 2월 말부터 장기간 이어진 전쟁 여파로 고환율·고유가 흐름이 정상화되기까지 상당 시간이 필요하단 관측이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515.0원에서 출발해 장중 1507.1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 대비 7.15% 떨어져 배럴당 96.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택사스산원유(WTI) 7월물 역시 6.51% 내려앉아 배럴당 90.31달러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이 60일 동안 휴전을 연장하고 전쟁 중단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하면서 종전 기대감이 확산한 데 따른 영향이다.
다만 실질적인 MOU 체결까지는 진통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 처리 방식, 고농축 우라늄 폐기와 이란의 동결자산 해제 등 종전을 둘러싼 주요 쟁점에 대한 양국의 신경전이 길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농축 우라늄을 이란 내부나 제3국에서 폐기하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시사한 가운데 미국 중부사령부는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이란 남부지역 일부 선박을 공격했다.
시장에선 종전 협상 여부를 떠나 고환율·고유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MOU 타결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원유 공급망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종전 기대감 확산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고환율이 사실상 ‘뉴노멀’로 자리 잡고 있단 분석이다.
문제는 이 같은 중동발 변수가 국내 금융시장 통화정책 변곡점과 맞물리면서 시장 긴장감을 키운단 점이다.
미국은 28일(현지시간)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 발표 및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부각될 수 있다.
국내에선 28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주재의 첫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열린다.
유가와 환율의 향방이 한은의 기준금리 경로 설정에 주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해 7월부터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연 2.50% 수준으로 동결해 왔다.
고환율·고유가 압박이 거센 가운데 이번 금통위에서 신 총재가 어떤 통화정책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와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이 유지되고 있어 중동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더라도 환율이 1400원대에 안착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5월 기준금리는 동결 가능성이 크지만, 점진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에 접어들 거란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