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대상·케데헌 4관왕…케이팝이 휩쓴 美 3대 시상식 ‘2026 AMA’
입력 2026.05.26 14:56
수정 2026.05.26 14:56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한미합작 걸그룹 캣츠아이까지. 케이팝(K-POP) 기반의 지식재산권(IP)과 아티스트들이 ‘2026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주요 부문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면서 케이팝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로이터/연합
2026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이하 AMA)가 2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방탄소년단의 대상 수상을 비롯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캣츠아이가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케이팝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장이었다. 현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아티스트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환호하며 케이팝이 미국 주류 음악 시장의 중심에 서 있음을 실감케 했다.
방탄소년단은 시상식의 가장 큰 영예인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를 포함해 ‘송 오브 더 서머’(Song of the Summer), ‘베스트 케이팝 남성 아티스트’(BEST Male K-Pop Artist) 등 총 3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는 2021년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대상을 받은 이후 통산 두 번째 기록이다. 특히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치고 완전체로 복귀한 후 발표한 앨범 ‘아리랑’(ARIRANG)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현지 매체와 평단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팬덤 아미(ARMY)에게 가장 먼저 영광을 돌렸다. 리더 RM은 “아미가 또 해냈다”며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모여 귀한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상은 팬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우리의 가장 큰 감사와 영광은 지난 13년 동안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전 세계 모든 아미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지민과 뷔 역시 “투어를 열정적으로 따라와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세상의 모든, 계속해서 헤엄치고 있는 분들에게 사랑을 보낸다. 어떤 일이 있어도 계속 나아가길 바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단일 IP로서 최다 부문인 4관왕을 차지한 ‘케데헌’은 케이팝의 영역 확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케데헌’은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를 포함한 4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케이팝 문화를 소재로 한 서사와 음악을 결합한 이 작품의 성공은 애니메이션 OST가 ‘AMA’의 본상 격인 ‘올해의 노래’ 부문을 차지한 이례적인 사례로 기록됐다.
한미 합작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캣츠아이는 ‘올해의 신인상’(New Artist of the Year)과 ‘페이보릿 뮤직비디오’(Favorite Music Video)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차세대 케이팝의 동력을 보여줬다.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가 협업한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결성된 이들은 한국형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북미 현지 자본 및 인프라와 결합해 거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특히 캣츠아이는 수상 소감 중 방탄소년단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은 “특별히 방탄소년단 선배님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선배님들이 우리의 문화를 전 세계적인 규모로 선보일 수 있도록 저희에게 영감을 줬고, 그 덕에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우리도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들의 문화를 계속해서 표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케이팝의 제작 시스템이 현지화되는 과정에서도 아티스트 간의 정체성과 유대감이 강력하게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시킨 대목이다.
이번 2026 AMA의 수상 결과는 케이팝 아티스트와 작품들이 공유하는 산업적 성취를 여실히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의 수상은 강력한 팬덤의 지속성을 확인시켰고, ‘케데헌’의 성과는 케이팝의 음악적 문법이 영상 및 스토리텔링 매체와 결합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했음을 증명했다. 캣츠아이의 성공 역시 제작 시스템의 글로벌 표준화라는 새로운 산업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시상식 종료 후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년 초 열릴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로 향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AMA 3관왕 달성을 통해 다시 한번 그래미 본상 도전의 강력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해당 시상식에서 3년 연속 후보에 올랐으나 고배를 마셨던 만큼, 이들의 그래미 도전은 단순히 트로피를 추가하는 의미를 넘어 완전체 복귀의 화려한 마침표이자 케이팝이 서구권 주류 음악계의 마지막 장벽을 허무는 상징적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