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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생활가전 업체 사장 부부는 왜 '150억'을 사기당했나…명문 사립초 20억 기부女의 실체는?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6.05.23 15:39
수정 2026.05.23 15:42

ⓒSBS 채널 갈무리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재력가 집안을 상대로 150억 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여성의 실체를 추적한다.


이른바 유명인과 대기업 자제들이 대거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서울의 한 명문 사립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통하는 한 여성이 있다. 지난 2019년, 학교 리모델링 비용으로 무려 20억 원을 선뜻 쾌척한 학부모 문씨(가명)다.


문씨를 안다는 이들은 "S기업 오너 자녀가 다녔을 때도 기부금이 1억원이었다"며 "되게 궁금했다. 뭘 하길래 돈이 그렇게 많은지"라고 말했다.


문씨는 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과 고가의 액세서리로 치장했고,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고급 주택과 수입차를 굴리며 호화롭게 살았다. 치열하기로 유명한 학생회장 선거에서도 두 자녀를 모두 당선시키며 학부모들 사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문씨 부부가 사기죄로 구속됐다. 애초에 학교에 기부한 20억원도 사기로 편취한 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다름 아닌 같은 사립초 학부모이자 재력가 집안의 부부였다. 재력가 집안의 며느리이자 학부모 대표로서 늘 소탈하게 활동했다는 피해자 이씨와 유명 생활가전 업체 사장인 이씨의 남편.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금액만 무려 150억원에 달했다.


법조인은 "가해자가 한 행동을 보고 '악마를 보았다'가 떠올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재력가 부부가 문씨 일당에서 철저히 '가스라이팅' 당한 것이다.


사기의 중심에는 미국에 거주하며 주로 한국 고위층의 사주만 봐준다는 조말례가 등장했다. 문씨는 이씨 부부에게 조말례를 "천년에 한 번 날까 말까 한 이 씨 부부에게 용한 무당"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조말례는 실존 인물이었을까.


한편 지난 3월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단장 하충헌)은 문씨 일당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


문씨 일당은 지난 2018년쯤 학부모 모임에서 만난 이씨에게 장애를 가진 자녀를 치료해 줄 수 있는 용한 무속인을 안다며 접근했다.


'조말례'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해당 무속인은 이씨에게 장애를 치료할 방법이라면서 여러 가지를 지시했다. 가족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해야 한다는 것도 있었다. 지시를 무시하면 자식들에게 화가 닥친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문씨도 무속인의 지시를 따르라며 이씨를 부추겼다.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빚까지 떠안게 된 이씨는 사기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가해자들은 이씨의 전 남편에게도 접근해 같은 수법으로 65억여 원의 회삿돈을 횡령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의 전 남편은 유명 생활가전업체 사장이다. 이에 이씨의 전 남편 역시 지난해 12월 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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