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가 살려달라고" 안산 연립주택 강도살인 사건…19년 만에 잡은 범인의 실체는?
입력 2026.05.09 15:04
수정 2026.05.09 15:13
ⓒSBS 채널 갈무리
지난 2001년 경기 안산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강도살인 사건이 재조명된다.
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2001년 9월8일 새벽, 신혼부부가 거주하는 안산의 한 연립주택에 괴한이 침입했다. 괴한은 흉기를 휘둘러 신혼부부를 무차별 공격했고, 아내는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남편은 흉기에 수십 차례 찔려 끝내 숨졌다.
당시 부부의 목소리를 들은 이웃 주민은 "신혼부부가 막 살려달라고 했다"며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갔다더라"고 증언했다.
범인은 현금을 빼앗고 아내를 결박한 뒤 현장을 떠났는데, 정장에 구두를 신었다는 인상착의 외에 특정할 단서가 없어 해당 사건은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반전은 사건 발생 19년 만인 2020년에 일어났다. 현장에 남겨졌던 '검은 테이프'를 재감정한 결과, 40대 남성 A씨의 DNA가 검출된 것이다. 범인 검거 소식에 사건은 해결되는 듯했으나, 범인으로 지목된 A씨는 '그알' 제작진에게 19통의 편지를 보내며 강력하게 결백을 주장했다.
그런 가운데 제작진은 어렵게 생존자인 피해자의 아내를 만났다. 아내는 범행 당시 "저 새X 죽은 것 같다"며 "소곤거리는 두 남성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단독범이 아닌 범인이 2인조였을 가능성이 제기된 대목이다.
한편 지난 2월 검찰은 유전자 분석 결과를 토대로 특수 강간을 저질러 징역 13년을 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A씨를 법의 심판대에 세웠다
그러나 A씨는 "안산에는 가본 적도 없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검은 테이프'는 그간 경찰이 증거로 보관해오다가 2020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에서 A씨의 유전자가 검출된 핵심 물증이다.
A씨의 변호사는 당시 증거물을 담은 봉투의 아랫부분이 뜯어져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증거가 오염·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미제 사건 수사를 재개하면서 사건 현장에 없었던 (A씨의 유전자가 묻은) 테이프를 증거로 끼워 넣은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반면 경찰은 강력 사건에서의 증거물 조작 가능성은 '0%'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의 유전자 감정 기술은 말 그대로 100%의 신뢰도가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어떤 장소에서 누군가의 유전자가 나왔다는 것은 '그 사람이 거기에 갔다'라는 말과 같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