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홈쇼핑 송출수수료 갈등 완화되나…정부 조정 기능 확대
입력 2026.05.22 17:16
수정 2026.05.22 17:38
방미통위 ‘홈쇼핑 상생·활력 제고 방안’ 발표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가운데)이 2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2026년 제12차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유료방송사와 홈쇼핑업계 간 해묵은 송출수수료 갈등이 완화될 가능성이 열렸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가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에 대한 정책적 조정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홈쇼핑 상생·활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중소기업 지원 및 규제 완화 방안도 함께 추진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방미통위는 22일 ‘2026년 제12차 전체회의’를 열고 ‘홈쇼핑 상생·활력 제고 방안’을 접수했다.
홈쇼핑은 중소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판로로 기능하고 있고, 홈쇼핑사의 송출수수료는 유료방송 생태계 유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홈쇼핑 산업의 안정적 운영이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온라인 쇼핑의 급성장과 티브이(TV) 시청행태 변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유료방송 사업자(SO, 위성, IPTV)와의 송출수수료 갈등이 심화되는 등 홈쇼핑 생태계 전반의 위기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사와 홈쇼핑사 간 송출수수료 협상에 대한 방미통위의 정책적 조정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방미통위가 내놓은 첫 진흥정책이다.
송출수수료 협상은 사적 계약의 영역이지만, 시장 자율 조정에 한계가 있어 정책적 조정·중재의 필요성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대가검증 협의체가 송출수수료 협상 고려요소에 대한 검증 및 조정안을 산정·제시할 수 있도록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 협상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조정 기능이 강화되는 만큼, 유료방송사와 PP의 콘텐츠 사용료 협상에도 동일한 원칙과 기준이 적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상품 편성과 관련해 편성비율 중심의 양적 관리에서 중소 기업 상품 발굴·육성에 대한 질적 관리도 강화한다.
중소기업 판로 지원을 위해 홈쇼핑사에 부여하고 있는 연간 전체 방송시간 대비 55~80%(공영홈쇼핑은 100%)의 중소기업 상품 편성비율은 홈쇼핑사의 중소기업 상품 발굴·육성을 전제로 단계적으로 인하한다.
의무 편성비율로 보전된 수익 기반은 중소기업 지원으로 선순환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특히 홈쇼핑 접근이 어려웠던 중소기업들도 최소요건을 충족하면 방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예. 추첨제)를 부여하고 다양한 중소 기업 상품이 방송에 소개될 수 있도록 해 유통시장의 경쟁과 다양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 데이터홈쇼핑 채널 신설을 검토한다. 다양한 유통 플랫폼에서의 중소·소상공인 판로 확대·성장 사례 등을 종합 평가·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전용 홈쇼핑 채널의 도입 방향을 검토한 후 세부 정책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상품에 대한 정액수수료 방송 편성 제한도 완화한다.
신규·중소 브랜드의 마케팅 수단으로 정액수수료 방송 활용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편성 제한을 현 수준에서 소폭 상향 조정하고, 시장 상황과 중소기업 피해를 점검하며 제도개선 실효성을 검증한 후 완전 자율화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한다.
판매목표 미달성 시 홈쇼핑사가 중소기업에 일정액을 돌려주는 환급제는 표준화하고, 홈쇼핑사가 중소기업에 정액수수료 방송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금지행위도 확대 검토하는 등 중소기업에 대한 보호 장치는 강화한다.
재승인 조건에 대한 이행점검은 간소화한다.
현재는 사업 재승인 시 부과한 조건과 사업계획서를 매년 점검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사업계획서 점검 항목을 ‘공정거래 ·중소기업 활성화’, ‘시청자·소비자 권익 보호’, ‘방송발전 지원’ 등 중요항목으로 간소화해 사업자의 행정부담을 완화하고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술 환경 변화를 고려해 데이터홈쇼핑 화면비율 규제도 개선한다.
영상·데이터 간 경계가 약화된 상황에서 데이터 영역을 구분하도록 하는 화면비율 규제가 시청자 불편을 초래하므로 데이터 영역 비율을 50%에서 25%로 낮추되, 데이터 영역의 가독성을 보장하는 수준으로 조정한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이번에 개선한 제도들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앞으로도 업계 및 이해관계자 의견을 폭넓게 수용해 추가적인 개선 필요 사항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