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0원 배달’ 확대…소비자 혜택 경쟁 신호탄 될까
입력 2026.05.22 14:56
수정 2026.05.22 14:57
쿠팡이츠, 8월까지 일반회원 무료배달 시행
소비자단체 “외식물가 부담 완화” 긍정 평가
배민 이어 무료배달 경쟁 뛰어들어
업계 “광고비 경쟁서 혜택 중심 경쟁으로 전환”
ⓒ쿠팡이츠
쿠팡이츠가 와우회원에게만 제공하던 무료배달 혜택을 일반 회원까지 전격 확대하면서 이해관계자들의 찬반 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소상공인 단체 등에서는 마케팅 비용 전가 우려를 제기하는 반면, 소비자 단체와 업계 전문가들은 과거의 소모적인 광고비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소비자 혜택 중심의 건전한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쿠팡이츠는 22일 일반 회원 대상 무료배달 혜택 확대를 둘러싼 비용 전가 논란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이번 혜택은 8월까지 한시적으로 제공되며, 이로 인해 배달음식 가격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고객이 지급해야 할 배달비 전액은 쿠팡이츠가 모두 부담하고 있으며, 업주가 추가로 지출하는 비용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쿠팡이츠는 오는 8월 31일까지 와우 회원뿐만 아니라 일반 회원에게도 '매 주문 배달비 0원'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고유가 상황 속 고객들의 외식물가 부담을 덜고, 여름철 소비 활성화 지원을 통해 외식업계 경기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마련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22일 소상공인연합회 등 일부 단체가 중개 수수료 인상이나 광고비 유도 등으로 비용이 우회 전가될 것이라며 무료배달 확대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자,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입장을 낸 것이다.
쿠팡에 따르면 실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무료배달 프로모션 진행 전후 1년간 입점 업체들의 주문건당 부담금은 오히려 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비 부담이 사라지자 고객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프로모션 적용 이후 상점당 매출이 무려 98% 급증하는 실질적인 상생 효과도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단체들도 고물가·고유가 압박 상황에서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최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은) 소비자의 물가 부담 완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고 외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책임 있는 경쟁에 (다른 업체도)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무료배달 확대를 배달앱 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과거 배달앱 업계의 경쟁은 이른바 '깃발 꽂기'로 대변되는 영세 자영업자 대상의 과도한 광고비 수취와 플랫폼 간의 소모적인 외형 확장 경쟁이 주를 이뤘다. 이는 고스란히 소상공인의 출혈을 강요하는 구조적 폐해를 낳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무료배달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룰이 '입점업체 쥐어짜기 광고'에서 '소비자 가치 제안 및 상생'으로 완전히 뒤바꼈다. 배달앱이 마케팅 비용을 스스로 책임지며 고객에게 직접적인 가격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이 진화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배달 확대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하지만, 궁극적으로 자영업자의 광고비 부담을 낮추고 소비자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시장이 재편됐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함.
배민도 이미 비회원 무료배달…'생존을 위한 선택' 시각도
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이츠의 이번 일반 회원 무료배달 확대는 배달앱 시장 점유율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이 주도하고 있는 판도 속에서 내린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배달의민족은 유료 멤버십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비회원 및 일반 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행하며 시장 장악력을 공고히 해 왔다.
이에 쿠팡이츠는 한 발 늦게 무료배달 확대 카드를 꺼내들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의 조치는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고객 혜택을 늘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무료배달 확대가 단순한 점유율 싸움을 넘어 외식업계 전반의 파이를 키우는 '윈윈' 경쟁으로 전환하는 물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