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이노베이션, 글로벌 완성차와 첫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
입력 2026.05.22 10:14
수정 2026.05.22 10:14
4년간 1만2000톤 공급 계약 체결…전기차 20만대 규모
셀 업체 넘어 완성차 고객 확보…판매처 다변화 본격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헝가리 공장 전경.ⓒ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수산화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셀 제조사를 넘어 완성차 업체를 직접 고객으로 확보한 첫 사례로, 유럽 생산 거점과 재활용 기반 공급망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4년간 총 1만2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전기차 약 20만대 생산에 투입할 수 있는 물량이다.
회사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직접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삼성SDI와 SK온 등에 수산화리튬을 공급해 왔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고객군을 완성차 업체까지 확대하게 됐다.
이번 수주에는 유럽 현지 공급망 구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헝가리 데브레첸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유럽 현지에서 리튬 가공과 공급이 가능해 핵심원자재법(CRMA) 등 역내 공급망 규제 대응에 유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배터리 소재 재활용을 통한 클로즈드 루프(Closed Loop) 체계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폐배터리와 공정 부산물에서 회수한 리튬을 재활용할 수 있어 향후 배터리 여권제도와 탄소발자국 규제 강화에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은 실적 개선 흐름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1분기에도 매출 95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수산화리튬 가격은 이달 20일 기준 ㎏당 21.9달러로 2025년 중반 저점 대비 약 2.8배 상승했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리튬 가격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원재료 확보를 위해 직접 공급망 관리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원재료 가격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소재 업체와 장기 계약을 체결해 공급 안정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품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 글로벌 규제 대응 역량을 높게 평가해 직접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고객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