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의 신’ 에메리가 또 해냈다…아스톤 빌라 창단 첫 UEL 우승
입력 2026.05.21 10:36
수정 2026.05.21 10:37
창단 첫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아스톤 빌라. ⓒ EPA=연합뉴스
명장의 DNA는 숨길 수 없었고, 유로파리그의 지배자는 이번에도 변하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톤 빌라가 독일의 복병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창단 첫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등극했다.
아스톤 빌라는 2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베식타시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UEL 결승전에서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아스톤 빌라는 지난 1874년 구단 창단 이후 무려 152년 만에 처음으로 유로파리그 정상에 밟는 감격을 누렸다. 유럽 클럽대항전 전체를 통틀어서도 지난 1981-198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제패 이후 무려 44년 만에 맛보는 짜릿한 우승의 맛이다.
이번 우승으로 아스톤 빌라의 사령탑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자신이 왜 ‘유로파의 신’으로 불리는지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증명했다.
과거 세비야에서 3차례, 비야레알에서 1차례 UEL 우승을 거머쥐었던 에메리 감독은 이번 빌라에서의 우승을 더해 개인 통산 5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통산 5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한 우나이 에메리 감독. ⓒ AFP=연합뉴스
반면 창단 첫 UEL 우승을 노리던 프라이부르크는 경기 내내 아스톤 빌라의 짜임새 있는 전술에 막혀 이렇다 할 반격 한 번 펼치지 못한 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탐색전으로 흘러갔지만, 균형을 깨트린 쪽은 아스톤 빌라의 정교한 세트피스였다.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건 로저스가 짧게 내준 공을 크로스로 연결했고, 문전에 있던 유리 틸레만스가 감각적인 환상 발리 슈팅으로 프라이부르크의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잡은 아스톤 빌라는 사정없이 프라이부르크를 몰아쳤다. 불과 7분 뒤인 전반 48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전반을 2-0으로 완벽하게 압도한 채 마쳤다.후반에도 아스톤 빌라의 화력은 식지 않았다.
후반 13분, 추가골의 주인공 부엔디아가 낮게 깔아찬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로저스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3-0 쐐기골을 작렬, 사실상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패색이 짙어진 프라이부르크와 승기를 굳히려는 아스톤 빌라는 교체 카드를 대거 활용하며 전술적 변화를 시도했으나,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탄탄한 수비로 남은 시간 프라이부르크의 공세를 실효성 있게 차단한 아스톤 빌라는 3점 차 완승과 함께 이스탄불 밤하늘에 우승 폭죽을 쏘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