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자원 전쟁 속 심해저 ‘희토류’ 개발 기준 국제 토론회
입력 2026.05.21 08:40
수정 2026.05.21 08:40
ISA와 서태평양 지역환경관리계획 워크숍
15개국 전문가 심해저 자원개발 논의
향후 ISA 이사회 승인 거쳐 공식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국제해저기구와 공동으로 ‘서태평양 지역환경관리계획(REMP) 워크숍’을 18일부터 21일까지 개최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전기차와 반도체 핵심 원료인 희토류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15개국 전문가들이 부산에 모여 심해저 자원개발과 해양환경 보전의 균형점을 논의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 이희승)과 국제해저기구(ISA)는 이번 회의를 통해 서태평양 해역의 환경보전구역 검토안을 도출했다.
KIOST는 ISA와 공동으로 ‘서태평양 지역환경관리계획(REMP) 워크숍’을 18일부터 21일까지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핵심 쟁점인 환경보전구역에 대한 검토안을 도출했다. 이번에 합의된 검토안은 향후 ISA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워크숍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15개국 전문가 50여 명이 참석했다. 2018년 중국 칭다오에서 서태평양 REMP 논의를 시작한 이후, 국내에서 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SA는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설립한 국제기구다. 공해상 심해저 활동을 주관하고 관리한다. 현재 171개 회원국과 유럽연합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은 1996년 유엔해양법협약 비준과 함께 가입했다.
REMP는 심해저 광물자원의 탐사·개발 과정에서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해양환경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국제 환경관리 체계다.
동태평양과 서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등 4개 해역의 REMP를 두고 있다. 환경보전구역 설정과 환경기준 마련, 누적 환경영향평가 등을 포함한다. ISA의 개발권 승인 절차에서 핵심 기준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워크숍의 논의 대상인 서태평양은 ‘고코발트 망간각(CFC)’ 탐사광구가 집중된 해역이다.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개국이 이 지역의 탐사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개발 가능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KIOST는 2022년부터 서태평양 탐사광구 내 해저산 9곳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 조사와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해 왔다. 이번 워크숍에서도 연구진이 현장 데이터를 공유하며 환경보전구역 설정과 환경 모니터링 기준 마련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서태평양 REMP는 2018년 이후 8년 가까이 환경보전구역 설정 등 핵심 쟁점에서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KIOST가 현장에서 축적한 환경 데이터와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논의를 이끈 결과, 이번 부산 워크숍에서 주요 의제에 대해 실질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KIOST는 30년간 축적한 심해 탐사 역량을 바탕으로 환경과 개발의 균형을 이끄는 국제 논의에 지속적으로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IOST는 서태평양·인도양·북동태평양 탐사광구에서 심해저 자원탐사와 친환경 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총 5개의 탐사광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확보한 해양경제 영토는 총 11만5000㎢로 대한민국 면적보다 넓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