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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총파업 피했지만…노사 갈등 속 소외된 500만 주주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5.21 09:18
수정 2026.05.21 09:24

논의 과정 주주 소통 부재 지적

노사 갈등 장기화에 흔들린 주가

삼성전자 노사의 타결로 생산 차질과 반도체 공급 불안 우려는 줄었지만, 협상 과정에서 주주 이해관계는 뒷순위로 밀렸다는 비판이 나온다.ⓒ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약 500만명에 달하는 주주 목소리는 배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파업 우려로 주가 변동성과 투자 불안이 커졌음에도 주주 보호나 소통 방안 논의는 부족했다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이날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노사는 DS(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기준과 자사주 지급 방식, 임금 인상률 등에 합의했다.


최종안은 노조 찬반투표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총파업은 유보됐다.


이번 타결로 생산 차질과 반도체 공급 불안 우려는 줄었지만, 협상 과정에서 주주 이해관계는 뒷순위로 밀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국내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은 개인 주주를 보유한 기업이다.


올해 기준 주주 수는 약 500만명에 달한다.


노사 갈등 장기화와 파업 가능성 자체가 기업가치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주주 역시 사실상 이해당사자라는 시각이다.


실제 파업 이슈가 부각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노사 협상 상황과 반도체 업황 전망 등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다.


이달(5월 4~20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8거래일 상승, 4거래일 하락 마감했다.


특히 지난 15일엔 노사 갈등 여파로 8.61% 급락했으나, 이날 3.88% 올라 하락분을 일부 회복했다.


이처럼 주가가 흔들리자 삼성전자 주주들은 직접 행동에 나섰다.


민경권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이 강행될 경우 삼성전자 총주주 차원의 대응에 나설 것이며, 참여 노조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본부는 총파업 유보 결정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택 인근에서 예정된 '삼성전자 주주총결집 집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향후 성과급 협상 과정에서 주주 권한 강화를 요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민 대표는 "노사 합의에서 성과급 영업이익 12%가 최종안이라면 이는 주총 승인 사항"이라며 "승인 없는 협약은 법률 무효라는 부분을 이날 집회에서 강조하겠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노사 합의만큼이나 사측과 주주 소통 방식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해외에서는 노사 갈등 과정에서 주주 불안 최소화를 위한 소통 사례도 있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지난해 3만3000명 규모 파업으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자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투자자 대상 설명회 등을 통해 파업 영향과 재무 부담, 대응 계획 등을 지속 공유했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자금 조달과 신용등급 영향까지 공개하며 투자자 불확실성 관리에 나섰다.


반면 국내에서는 노사 갈등 과정에서 주주 대상 설명이나 기업가치 보호 방안 논의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총파업은 막았지만, 이번 사태는 상장사 노사 갈등에서 '제3의 이해관계자'인 주주가 얼마나 고려되고 있는지 질문을 남겼다는 지적이다.


민경권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 대표는 "삼성전자 이사회가 전체 주주 이익을 고려한 의사결정을 했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상장사 노사 협상에서 주주 이익 역시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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