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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美 겨냥해 “패권주의 역류” 직격…‘밀착’ 과시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5.20 17:49
수정 2026.05.20 17:49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함께 거닐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 “일방적 패권주의의 역류"를 강력히 비판하며 두 나라 간 전략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맞서 중·러 공조를 재확인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1시 인민대회당 동문광장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의 환영식이 열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인민해방군 의장대를 사열한 뒤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환영식 절차는 지난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 방중 환영행사 때와 동일했다.


두 정상은 환영식을 마치고 인민대회당에서 비공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모두 발언을 통해 “올해는 중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30주년이자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 체결 25주년”이라며 “중국과 러시아는 수많은 시련과 타격 속에서도 정치적 상호 신뢰와 전략적 협력을 끊임없이 심화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 정세가 혼란스러워도 중·러 협력과 전략적 우호관계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제 정세는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일방적 패권주의의 역류가 횡행하고 있다”며 “평화를 추구하고 발전을 도모하며 협력을 촉진하는 것은 여전히 민심이 향하는 방향이자 시대의 대세”라고 역설했다. 중·러 결속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중간중간에 중국의 고전 시문과 마오쩌둥 전 주석이 쓴 시의 한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먼저 청나라 시인 정섭(鄭燮)의 시 '죽석'(竹石)의 ‘천마만격환견경’(千磨萬擊還堅勁)을 거론했다. 이는 대나무가 온갖 바람과 압박에도 꺾이지 않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외부 시련과 타격에도 굳센 의지를 의미한다. 또한 당나라 시인 왕지환(王之渙)의 '등관작루'(登鸛雀樓) 구절인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도 인용했다. ‘한 층 더 올라간다’는 뜻이지만 원문에서는 더 많은 것을 보기 위해서는 도약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쓰였다.


1963년 12월 출판된 '마오쩌둥 시사'(詩詞)에 등장하는 '난운비도잉종용'(亂雲飛渡仍從容) 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이는 “어지러운 구름이 날아가도 여전히 침착하다”는 의미로 혼란한 정세 속에서도 양국이 전략적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대중 압박과 대러 제재를 겨냥한 메시지라는 관측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을 방문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미·중·러 전략구도 속 중국의 균형외교 행보에도 관심이 쏠렸다. 중국은 최근 미국과는 통상·안보 갈등 속에서도 정상 외교를 이어가는 동시에 러시아와는 전략 협력을 강화하며 다극 체제 구축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러시아의 해(2026~2027) 기념행사를 참관했다. 푸틴 대통령은 리창 국무원 총리와의 회담한 뒤 시 주석과 만찬과 차담을 한 후 출국할 예정이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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